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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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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과 주민 힘 모아 ‘상생’하는 친환경 먹거리

농민과 주민 힘 모아 ‘상생’하는 친환경 먹거리

by 교차로 2018.04.06

싱그런협동조합
농업인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정성스레 키운 농산물을 내다 팔아도 제값에 받지 못하는 농업인들이 아직도 많다. 2014년도 10월 설립한 ‘싱그런협동조합(이사장 안경자)’은 이러한 농업인들의 수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농산물을 가공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싱그런협동조합의 모태는 ‘복사꽃수레작목반’이다. 협동조합의 전 이사장이었던 조합원 지찬주 씨는 “마을에서 소규모로 작농하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일반 소매가의 95%로 농산물을 전량 수매하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취급하고 있는 작물은 쌀, 들깨 등 60개 품목이나 된다. 조합에 소속되어 재배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작목마다 1차, 2차 산업을 비롯한 6차 산업과 관련된 판매경로도 마련되어 있다. 싱그런협동조합은 지난해 강원도가 주최한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우수 협동조합이기도 하다.
쌀, 들깨 등 로컬푸드 학교 급식자재로 각광

싱그런협동조합의 대표 작물은 ‘하이아미쌀’라는 친환경 쌀과 ‘싱그런들기름’이다.

하이아미쌀의 경우 춘천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만든 기능성 특수미로, 재배하기 까다로운 환경에서 자라는 만큼 일반쌀보다 아미노산이 32배 정도 높다는 강점이 있다. 찹쌀, 현미, 백미, 찰 현미 등의 종류가 있으며, 찰현미의 경우 작년 한 조합원이 생산한 벼 1t 모두가 완판되기도 했다.

싱그런들기름의 경우 양구에서 저온압착식으로 착유한 제품이며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한 양구 들깨만을 사용한다. 방부제나 첨가제, 착색제, 보존제 등을 일절 넣지 않아 자연스레 나는 고소한 향이 일품이다.
싱그런협동조합 작물들의 공통적 특징은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조합원 지찬주 씨는 관내 행사에서 인정받은 이 먹거리들은 역사는 짧아도 ‘진정성’ 하나로 승부해 지역 학교에서도 납품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스레 키운 건강한 먹거리들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전량수매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나가면 작물이 가장 신선할 때 전달할 수 있거든요. 처음이라 거래한 실적이 없어서 신뢰를 얻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농민’이라 믿어주신 학교들과 거래할 수 있었어요. 4년째 여러 학교에 쌀을 전달하고 있는데 배송이나 공급, 포장 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점차 공급처가 늘어나고 있고요.”
조합원들의 화합 중요해…작목 늘릴 예정

싱그런협동조합 안경자 이사장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화합’을 이야기했다. 조합원 간의 불화를 없애기 위해 안건이 없어도 조합원들이 매주 모여 회의를 하며, 불만 사항이 있으면 그 즉시 풀어내 상의하고 결정한다.

또한 올해 4년째 운영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많이 부딪히게 된다고 했다.

“법인세나 사무실 임대료, 인건비 등 매달 드는 비용에 비해 조합의 매출이 그리 크지 않아서 사실 경영난 아닌 경영난을 겪고 있어요. 또 농산물을 전량 수매하긴 하지만 바로 판매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작물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요. 운반할 수 있는 차량이 없어 개인 차량으로 옮기는데 그럼 판매량도 그에 따라 적어지기도 하고, 또 작물이 망가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해요. 여러 인프라가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올해 협동조합은 콩작목반을 만들어 ‘친환경두부’라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춘천 동내면 고은리에 부지를 마련, 올해 가을 에 준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경자 이사장은 “타 지역에도 좋은 농산물은 많지만 춘천 향토 기업인 만큼 춘천 시민분들이 많이 사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