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지역탐방

지역탐방 : 업체탐방

건강 생각한 마음과 맛,여유 ‘착한부엌’

건강 생각한 마음과 맛,여유 ‘착한부엌’

by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2018.04.04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스위치 온동네


‘착한부엌’
음식, 아이디어가 착한 부엌을 선보이다

‘착한부엌’은 봄내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 경력단절 여성, 엄마들이 모였으며 곤드레밥을 판매하고 있다. 곤드레밥 한상에는 바른 먹거리를 향한 마음이 담겼다. 엄정진 대표는 “좋은 가치를 갖고 일한다면 알아주시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질 좋은 먹을거리는 많은 주부들에게 고민을 안기기도 한다.
한살림·생협 등의 친환경 재료로 만든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슴슴해 먹은 후에도 속이 편안하다. 표고버섯을 곱게 올린 곤드레밥 자체도 먹는 즐거움이 있지만, 함께 나온 반찬은 다채로워 계속 손이 간다. 찹쌀불고기에 깻잎을 곁들어 먹는 즐거움도 크지만 무엇보다 나물이 주는 편안함이 톡톡하다. 말린호박볶음, 말린가지볶음, 묵은지, 나물취된장볶음, 도라지무침, 신당귀절임, 고추부각에 마른 구운김을 함께 먹으면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봄나물전도 계절 기운을 듬뿍 담아 고소하고 향긋하다.
마진율이 낮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데 가치를 둔다. 먹고 나면 편안하다는 매니아층 고객이 있어 ‘한 끼 때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나를 위한 한 그릇을 찾고 있다면 딱이다.
착한부엌에서 반찬을 구매할 수 없냐는 요청이 이어져 4월 중 반찬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모든 메뉴를 하루 전 예약 받아 신선하게 요리해 배달하고자 한다.

“반찬은 지역 농산물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해요. 천천히 가더라도 잘 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요리 즐기고 싶다면 공유 부엌

엄정진 대표는 음식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착한부엌의 공간을 공유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수도권에서는 ‘공유 부엌’에 대한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생일·결혼기념일 등에 맞춰 각종 음식을 만드는 데 부족함 없이 넓은 공간이다. 대학생, 직장인이라면 좁은 자취방에서 벗어나 애인을 위한 깜짝 요리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기본양념, 조리기구, 그릇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주재료만 장을 봐서 온다면 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죠.”

공유 부엌은 시간당 예약 이용이 가능하다. 주방을 이용해 맘껏 요리하고 싶어도 가능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다양한 재미와 정이 있는 곳

착한부엌은 친환경을 모토로 삼기 때문에, 페인트질을 하지 않은 공간이다. 목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도시농업센터에서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원목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편안한 분위기를 낸다.
잘 꾸며둔 이곳은 ‘샵앤샵’ 형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공간도 있어 식사를 하고난 후 아기자기한 소품을 둘러볼 수 있다. 공예품과 재질 좋은 행주, 나무 티스푼·포크, 각종 효소 등이 있다.

착한부엌에서 뜻을 함께 하며 일하고 있는 3명은 “가격, 원가에 예민하지 말자”고 서로 강조한다. 가격만 바라본다면 좋은 재료를 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봄내협동조합은 석사동사무소에서 나눔냉장고를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함께’를 강조하는 만큼 따뜻한 정이 느껴진다. 2015년 10월 봄내협동조합이 생겼지만, 착한부엌은 이제 새롭게 나아가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간판이 생긴 착한부엌의 바른 발걸음이 주목된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위치 동내면 공지로 76 | 문의 1577-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