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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지역탐방 : 춘천시우수중소기업소개

지역 자원 기반의 전통 취떡, ‘건강 식문화’ 견인하다

지역 자원 기반의 전통 취떡, ‘건강 식문화’ 견인하다

by 교차로 2018.02.02

■ 행복동네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떡집이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지역 내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과 다양한 조합으로
춘천 식문화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야심 찬 도전이기도 하다.
떡에게는 다소 높은 베이커리계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27세 청년의 머릿속에는 매일 새로운 그림이 그려진다.
27세 청년, 떡메를 들다

석사동 주민센터 옆 골목으로 걷다 보면 주택 1층에 작은 간판을 걸고 있는 떡집 ‘행복동네’. 넓은 공간이지만 꾸밈없는 외관 인테리어에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내부는 오로지 떡 제조에 몰두하기 위한 공간이다. 30년 간 춘천의 크고 작은 시장에서 마주쳤던 행복동네의 주인은 이제 27세가 된 청년 박원(26)씨다.

박원 대표는 10년째 떡에 몰두해왔고 5년 전 아버지에게서 떡집을 물려받았다. 오랜 시간 시민들에게 사랑받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맛’을 어떻게 하면 더욱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고 했다.

“처음엔 아버지를 돕기 위해서 판매처에 따라 다녔어요. 직접 소비자분들을 만나다 보니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던 내용보다 훨씬 다양한 부분들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자부심을 가지며 일해오신 부모님께서 ‘집안 사정이 힘드니 그만 정리해야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자청해서 운영해보겠다고 했죠. 스스로 기획하고 프로젝트화해 성과를 얻는 것에 크게 흥미를 느껴 군 제대 후 직접 떡메를 들게 됐습니다.”
강원의 보물 ‘수리취’로 만든 우리 떡

행복동네의 대표 메뉴는 ‘수리취떡’이다. 박 대표는 “떡에 거피팥고물(흰팥고물)을 쓰는데, 일반 팥보다 부드럽고 풍미가 높아 평소에도 즐겨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맛”이라며 “특히 화천, 정선 등 도내에서 재배한 수리취를 사용해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수리취를 바탕으로 찹쌀이 들어간 찰떡, 멥쌀에 거피팥이 들어간 송편, 멥쌀이 들어간 개떡 등 전통방식으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떡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도 만들 수 있는 종류는 수십 가지가 넘지만 가장 반응이 좋은 수리취떡에 집중하고 있다고. 또한 새 메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소양강버섯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온(溫)정: 떡국떡’을 개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양강버섯영농조합법인도 춘천향토기업으로 ‘잎새버섯’을 생산, 전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곳이거든요.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복숭아 농장과도 협력해 생과육을 넣은 떡도 구상 중이에요. 새로운 시도라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지만 지역 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떡의 대중화 를 위하여

박원 대표는 춘천닭갈비축제 뿐만 아니라 푸드박람회, 향토기업 품평회 등 지역 내 행사라면 빼놓지 않고 참여한다고 했다. 그의 노력을 알아본 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20대인 박원 대표는 여느 청춘과 마찬가지로 불안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마치 조타수가 없는 배에 올라탄 기분이에요.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서류, 인적성 검사, 면접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만 사업은 그런 과정이 정해져있지 않더라고요. 식품 중에서도 기호식품에 속하다보니 더 불안하기도 하고요.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신이 잘 서지 않아요.”

그럼에도 그는 매일 오전 4시 30분 기상해 떡을 만들고, 주문과 배송, 마케팅까지 모두 관리한다. 또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 생산, 제조업체들이 모인 ‘춘천향토발전기업협의회’의 총무를 맡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떡 제조뿐만 아니라 여러 대외활동을 하는 이유도 결국 제가 바라는 떡의 대중화를 위해서에요. 매일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빨리 마시는 이 새벽 공기가 제게 특별한 이유기도 하고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일찍 사업 전선에 뛰어들게 됐지만 크게 성장해서 자수성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위치 효석로 135번길 15-12문의 263-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