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지역탐방

지역탐방

전통을 이어 정성이 담긴 가구 만드는 한국목조문화연구원

전통을 이어 정성이 담긴 가구 만드는 한국목조문화연구원

by 운영자 2017.11.08

퇴계공단에 있던 한국목조문화연구원이 지난 9월 서면으로 이전했다. 이곳에서 전통 짜맞춤 가구를 만드는 법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가구를 만나 직접 손으로 다루며 새로운 내일을 맞춰보는 것은 어떨까.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소음, 시간에서 자유롭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난우 원장은 서면으로 이전을 하며 가구를 다루는 데 있었던 제약에서 벗어났다고 소개했다.

“퇴계동에서는 교통은 편리할지 몰라도 주변에 있는 주택으로 인해 교육하기가 어려웠어요. 목공을 하면 끌이나 톱 소리, 망치소리, 목재 자르는 소리 등의 작업 소음이 발생하거든요.”

이곳은 주위에 주택이 없는 곳이라 자유롭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언제든지 나무에 대한 열정을 풀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목조문화연구원이다. 교육생들은 수업 시간 외에도 나와 배운 것을 실습하며 실력을 쌓는다.
인내로 손길을 담아 만들어내는 가구

짜맞춤 가구는 교육받지 않으면 배우기 힘든 부분이 있다. 결구를 맞춰 완성하는 가구는 쉽게 틀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아 오래 쓸 수 있다. 집에 두면 다른 가구에 비해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한번 손이 가고 말 것을 수백번 계속해서 만지며 만들어지는 것이 짜맞춤 가구거든요. 사물이지만 사람의 온기가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가구를 만드는 일은 1달만 하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난우 원장은 톱질을 하며 맡는 소나무 향에 숲속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평생 지속적으로 하고 싶어 시작했기에 수강생 역시 6개월만 교육받고 끝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다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5개의 기업이 모여 조합을 만들었어요. 교육을 받은 뒤에는 가구를 공동으로 만드는 조합원이 될 수 있죠. 학생들은 교육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해야 하는데, 가구는 기본적으로 기계를 사용하다 보니 바로 생계로 연결되기 어려웠거든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전통 짜맞춤 가구라 해서 디자인이 투박할 것이란 추측은 금물이다. 디자인 교육을 맡을 교수를 초빙해 수업에서 디자인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직접 가구 디자인도 맡는다. 경대, 사방탁자, 책장, 책상 등 짜맞춤 가구로 멋스러운 가구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편, 미래를 바라보는데 소홀하지 않는 것. 참신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쓰이는 가구의 디자인을 위해 짜맞춤가구 교육 과정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디자인 교육을 챙겼다.

이난우 원장은 “짜맞춤 가구 교육은 회사의 이익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며 “조합원과 조합을 위해 투자의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비와 자신의 기본 공구 구입을 제외하면 나무는 회사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취미반은 운영하지 않으며 직업으로 고려하고 진지하게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열려 있다.
위치 서면 박사로 1087 문의 261-9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