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지역탐방

지역탐방 : 춘천시우수중소기업소개

흙내음으로 일상을 편안히 채워줄 도자의 멋과 미 세라믹 스튜디오‘라요’

흙내음으로 일상을 편안히 채워줄 도자의 멋과 미 세라믹 스튜디오‘라요’

by 운영자 2016.09.23

예상치 못한 일에 뛰어든다? 듣기만 해도 흥미로워지는 이 표현은 바로 도자기 작업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형 가마에 두 번에 걸쳐 구워진 도자 결정체의 아름다운 빛깔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세라믹 스튜디오 ‘라요’ 김나영 대표는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생활자기를 선보이고 있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실생활에 유용한 생활자기

‘라요’의 아트상품은 대부분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로 이루어져있다. 티포트부터 머그잔, 접시, 쟁반, 국자, 심지어 커피 드리퍼까지. 흔히 구입하는 제품과는 다르게 자기마다 고유의 특징이 살아있다. 모두 라요 김나영 대표의 수작업을 거친 제품이기 때문이다.

“흙의 오돌토돌한 촉감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반듯한 표면으로 된 자기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생활자기를 찾는 분들의 취향에 맞도록 일반 황토, 백토 등 다양한 흙으로 식기를 제작해요.”
햇살 좋은 창가 앞에 진열해 놓은 도기들을 천천히 살펴보면 담백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온다. 전통적인 형태를 갖추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가미됐기 때문이다. 가벼운 티타임을 가질 수 있도록 커피 테이블도 갖춰져 있다. 김 대표는 “이곳이 제품을 구매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마음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도자 수업도 들을 수 있다. 직접 도자기를 빚을 수 있는 물레체험, 반제품에 그림을 그리는 도자 핸드페인팅 등 도자 전반의 제작 과정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다. 스튜디오 내 작은 가마, 외부에 큰 가마가 있어 체험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험난한 과정 속 환히 피는 결정체

사실 도자기는 하나의 결정체로 완성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 대표는 “물레를 돌려 흙을 빚은 뒤 건조한 후 초벌구이를 한 그릇 표면에 유약을 씌우고, 가마 안에서 1,250℃ 이상의 고온으로 재벌구이해 작품을 완성한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도자는 어떻게 나올지, 언제 금이 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완성된 도자기는 그만큼 귀중하다”고 말했다.

또한 흙을 만지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는 수강생도 있다고 했다. “흙을 만지면 오로지 촉감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돼요. 그래서 수강생 중에 우울한 마음이 있었던 분도 흙을 만지면서 안정도 되고 치유가 된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저만 좋아하는 활동이기보다 많은 사람들과 저의 공감적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깊은 의미 담은 작품
꾸준히 이어가고파

세라믹 스튜디오 라요 김나영 대표는 1997년부터 도예인으로 줄곧 활동해왔다. 꾸준한 작품 활동 덕에 2014년도 ‘강원도사회적경제우수상품 40선’에 공예품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때 제작한 작품은 ‘너와집 시리즈’로, 강원도 대표 가옥인 너와집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눈을 작품에 녹였다.
현재 강원수공예협동조합 이사장, 춘천공예인협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학교 출강과 작품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요즘은 연밥도판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어요. 화려한 연꽃을 오래 살펴보면 잎이 떨어진 후 연밥이 서서히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이후 연밥이 수그러지면 다 떨어지고 연방만 남는데, 이 과정이 사람의 죽음과도 비슷하다 느껴 작품화하게 됐어요. 앞으로 제가 만드는 작품들 속에도 최대한 의미를 담으려 노력할 거에요.”
위치 우두동 410-2 (강원도농업기술원 맞은편)문의 253-4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