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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 창업스토리&그집이야기

“아버지가 운영하던 중식당이 아들의 칼국수로” 후평동 공단 솥 칼국수

“아버지가 운영하던 중식당이 아들의 칼국수로” 후평동 공단 솥 칼국수

by 운영자 2015.08.14

대를 이은 맛집으로 거듭나다!
후평동 공단 솥 칼국수 / 위치 정부종합청사에서 후평동 버스종점 방향(구 공단반점) / 문의 252-2490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
따끈따끈하고 얼큰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면발이 입맛 살려주는 개운한 해물 칼국수가 생각난다.
얼큰한 국물은 해장에도 좋고, 쫄깃한 면발은 더운 여름 집 나간 입맛을 돌아오게 한다.
최근 독특한 해물 칼국수를 선보이는 곳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큼직한 솥단지 속에 갖은 해물을 그득하게 담아 끓여내는 공단 솥 칼국수(대표 김정훈, 이하 공단칼국수)를 다녀왔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중식당

후평동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건너편에 있는 공단칼국수는 이전 상호인 ‘공단반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수십 년간 학교와 인근 공단 직원들의 점심을 해결해주던 중식당으로 인기몰이했다.

공단칼국수의 김정훈 대표는 부모님의 음식점 운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며 일찌감치 요리사가 됐다. 석사동 애막골에 나루또라는 상호로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하던 중 부모님을 대신해 공단반점을 새롭게 꾸며 ‘공단 솥 칼국수’를 만들었다.
본인의 전문인 일식을 두고 왜 칼국수를 주요리로 결정했는지 묻자 김 대표는 “어른들을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아버지의 ‘공단반점’을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해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메뉴를 칼국수로 생각했다고. “공단반점의 옛 추억을 더듬어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전했다.
아들이 만드는 해물 칼국수
공단칼국수에서는 독특한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검은깨를 첨가해 더욱 고소한 맛을 살린 칼국수 면은 매일매일 족타로 뽑아낸다. 항상 생생한 맛을 유지하고자 매일매일 일정한 양을 정성껏 준비한다. 큼직한 솥에 팔팔 끓여낸 면발은 마치 살아있는 듯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물이 푸짐하다는 점이다. 게와 가리비, 홍합, 낙지 등 십여 가지 해물이 한 솥 가득하다. 여느 칼국수 전문점보다 비싼 가격대를 보이지만, 일단 해물 칼국수의 비주얼을 보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단칼국수에서는 보통 칼국수와 함께 나오는 보리밥 대신 짜장밥을 제공한다. 아버지의 손길이 담긴 옛날 방식의 짜장으로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해 준다.

김 대표는 기존 식당의 분위기를 깔끔하게 바꿨다. 외부에 있던 화장실도 안으로 옮겼고, 테이블 수도 줄여 손님이 더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꾸몄다.
오직 공단 솥 칼국수에서만

일식조리 경력을 가진 김 대표의 솜씨를 바탕으로 공단칼국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하고 맛있는 메뉴를 만들었다. 한식과 일식의 접목은 일본식 라멘의 육수를 베이스로 사용하는 돈골 칼국수와 일식 간장 소스를 첨가한 비빔 칼국수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돈골칼국수는 매운 음식을 먹기 어려운 어르신들과 아이들의 입맛에 딱 맞아 잘나가는 메뉴 중 하나다.
한우 육회 역시 신선한 쇠고기에 김 대표가 한껏 솜씨를 부린 양념이 더해져 술 손님을 부른다. 오랜 연을 맺은 친구를 통해 질 좋은 부위만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그 맛이 더욱 특별하다고. 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계절메뉴 냉콩칼국수와 냉칼국수도 준비했다.

부모님의 터전에서 배턴을 이어받아 더욱 특별한 음식점으로 거듭난 공단 솥 칼국수. 대를 이은 맛집으로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