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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지역탐방 : 창업스토리&그집이야기

줄탁동시, 어미 닭의 마음으로 효자동 베베시소어린이집

줄탁동시, 어미 닭의 마음으로 효자동 베베시소어린이집

by 운영자 2015.04.03

“아이들을 보육·교육하는 일이 가장 즐겁고 좋아하는 일”이라며 말문을 연 윤영민 원장(45)은 처음 어린이집의 문을 열 때의 이야기를 전했다.

“일하고 싶었어요. 늦은 나이로 시작하게 돼 다른 어린이집에서 일하기는 어려웠고, 제가 직접 운영하자고 마음먹었죠.”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묻자, “아이를 정성껏 돌보는 일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 먹을거리”라며,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을 가장 첫 번째로 꼽는다”고 밝혔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생각해 봤을 때, 건강히 무탈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자면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어요. 가끔 TV 뉴스에서 먹는 음식으로 나쁜 짓을 하는 어른들과 어린이집의 소식이 들려오면 제 일처럼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납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베베시소어린이집은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로 음식을 한다.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와 친지가 직접 농사지은 채소, 석사동 애막골 새벽시장에서 생선을 사와 요리한다. 귀찮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다는 점이 인상 깊다.
좋은 버릇을 키우기 위한 마음가짐

윤영민 원장은 “다른 한 가지가 더 있다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원아들과 줄탁동시의 연이 맺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줄탁동시란, 닭이 알을 낳고 품다가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올 때, 병아리가 껍질 안에서 밖으로 나오기 위해 껍질을 쪼는 것을 줄( 卒)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啄)이라 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교육은 사제가 함께 노력해야 함을 말한다.

“아이의 보육, 교육에는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가정에서 못지않게 긴 만큼 아이에게 좋은 버릇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교사의 역할은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돼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이야기에 상기된 얼굴로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윤 원장의 보육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조용한 환경,
늦은 시간까지도 마음 편하게


베베시소어린이집은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차량이 수시로 다니는 곳과 비교해 안전하다. 또 조용한 환경이라는 장점이 있다.

환경의 장점과 함께 ‘시간연장반’의 운영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확하게 운영하는 반면, 베베시소어린이집의 ‘시간연장반’은 윤 원장이 직접 살피며 오후 9시 반까지 아이를 돌본다. 학부모의 사정이 급할 땐 10시까지도 운영한다.

이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도 베베시소어린이집만의 특별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놀이 프로그램도 신경 써 준비했다”고 전했다. “감성놀이 프로그램을 준비해 아이들이 차분한 심리를 기를 수 있도록 했으며, 체육 활동과 교구학습 등 다양한 과정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아이를 맡기고 불안해하지 않고,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위치 효자로 128-12(춘천 축산농협 효자지점 건너편)
문의 010-2965-6091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