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장작불곰탕

뽀얗게 우러나온 국물은 진하다. 고소한 내음은 정성으로부터 비롯된 맛이다. 볶음 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불맛’이라는 단어는 사실 육수에서도 빠질 수 없다. 높은 화력으로 일궈내야 비로소 완성되는 국물. ‘불맛’을 지닌 곰탕을 얻을 수 있다. 참나무 장작으로 내는 특별한 맛을 지닌 전주장작불곰탕을 찾았다. 학곡리에 위치한 청평2호점이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맛집의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오다

전주장작불곰탕은 청평에서 위치하며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빈속을 채웠다. 맛집으로 거듭난 청평1호점의 맛을 그대로 전수해 온 청평2호점. 한경희 대표는 주변에서 “곰탕을 뭐하러 배우러 가냐”는 타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학곡리에서도 청평1호점과 똑같은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저도 시작하기 전까진 곰탕이 쉬운 음식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정에서 어머니가 한 솥 끓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맛있는 곰탕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고기도 정말 많이 버렸어요. 비리지 않고 일정한 맛을 내기까지 시행착오가 있었죠.”

지금 전주장작불곰탕의 일정한 맛은 한 대표의 노력과 더불어, 함께 하는 사람 덕분에 가능했다. 바로 청평1호점에 있었던 실장이 합류한 것이다.

“본점에서 곰탕만 20년을 한 분이라 이제는 아주 일정한 맛을 내게 됐어요. 손님들이 언제나 이곳을 찾으면 전주장작불곰탕이 간직한 기억하고 있는 국물의 맛을 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나무 장작으로, 정성으로 우리는 곰탕 국물

이곳의 특별함은 따로 있다. 바로 ‘장작’이다. 한경희 대표의 경력을 살려 참나무 장작을 톤 단위로 공수하고 있다.

“참나무가 화력도 좋고 연기도 잘 나지 않아요. 하루 사용량도 엄청나죠. 가스를 선택하는 쉬운 길도 있었지만 일부러 장작불을 고집해 가마솥도 가게 앞에다 걸었어요.”

참나무 장작을 패는 일부터 맛있는 곰탕을 위한 길은 험하지만, 처음 가졌던 마음을 놓지 않기 위해 한경희 대표는 가마솥도 가게 앞에 배치했다. 거대 가마솥 앞에서 불을 조절하는 일은 고되지만 ‘맛’만큼은 절대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소금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엄나무, 뽕나무, 가시오가피를 함께 넣어 끓인 육수를 이용해 소금맛을 내고 있다. 고급스러운 회색빛 소금은 3~4시간 동안 육수와 함께 볶은 정성이 가장 큰 재료이다.

넓은 주차공간과 좌석으로 편안하게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는 만큼 지나가는 많은 운전자가 이곳을 찾는다. 주차 역시 편리하지만 맛 또한 기억나기 때문이다. 유별난 고소함은 손님이 혹시 견과류를 섞지 않았냐고 물어볼 정도다. 이를 첨가하지 않아도 한경희 대표는 귀한 국물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귀하다’는 표현은 그만큼 육수를 내기까지 과정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오전 5시 30분부터출근해 열심히 육수를 내어 오전 6시부터 손님들의 허기진 속을 따스하게 달랜다. 평일은 직장인이 많이 찾고 주말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 단위가 많다. 최근 추가한 떡갈비 메뉴는 어린이도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80인 수용 가능하며 한옥의 정갈한 느낌을 낸 실내 인테리어가 편안한 식사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