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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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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라는 취미로 활기 넘치는 ‘인생 2막 찾기’, 춘천풀잎문화센터

공예라는 취미로 활기 넘치는 ‘인생 2막 찾기’, 춘천풀잎문화센터

by 운영자 2016.05.20

퇴계동 춘천풀잎문화센터
가르치는 노하우, 공예와 만났다

풀잎문화센터 이병옥 원장은 26년간 ‘가르치는’ 일만 했던 전직 국어교사다. 명예퇴직을 앞두고 집에서 취미로 시작한 공예는 그녀가 8명의 강사를 둔 문화센터의 원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천연 화장품과 비누에 관심이 있어 자격증을 따게 됐고, 점점 분야를 확대하다 보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과 접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2011년 단비하우스 공방으로 시작해 작년 2월부터 ‘풀잎문화센터’라는 이름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춘천여성회관에서 비누·섬유 아트로 처음 강의를 시작해 현재는 풀잎문화센터와 춘천YWCA에 오가며 진행하고 있다. 풀잎문화센터에서는 약 30명의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다. 교사였던 이 원장의 차분한 설명이 많은 수강생을 이끌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 센터에 있던 수강생들도 이해하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실생활에 녹일 수 있는 강좌

공예를 배우고 싶지만 강좌 시간이 맞지 않아서 배우지 못했다면 풀잎문화센터가 제격이다. 이곳에는 총 8명의 강사가 종일 상주해 수강생이 가능한 시간에 맞춰 개별로 강의해준다. 보강도 가능하다고.

대표 강의는 홈패션과 천연 비누 및 화장품이다. 재봉틀 사용법과 재단, 완성까지 개인 지도를 해준다. 인테리어 소품,침구세트, 아기용품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
천연비누 및 화장품 강좌는 최근 논란이 됐던 세제 제품의 유해성이 드러나면서 떠올랐다. 이 원장은 “여드름이나 아토피 피부에 효과가 좋아 천연 세안비누나 세탁비누를 쓰고자 하는 분들이 오신다”며 “시중 제품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어서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은 춘천에서 천아트를 처음 시작했다. 이 원장은 “천아트 강좌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춘천에 천아트 강좌가 없었다” 며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도 패브릭 물감을 사용해 간단하고도 다양한 기법을 배우면 충분히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공예를 생활 속에 녹이는 천아트로, 앞치마나 방석 등에 예쁜 그림을 그려 선물하기에 좋다.

한 강좌를 초급부터 중급, 고급 순으로 수강하면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 만약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더라도, 타 지역의 풀잎문화센터와 연계돼 강좌를 이어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날개 ‘공예’

이 원장은 공예가 취미 활동으로 충분히 매력 있지만, 부업이나 재취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주부는 경력이 단절되기도 하잖아요. 공예를 꾸준히 배우면 가르치는 일도 접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제자 중 춘천여성회관에 출강하는 강사도 있거든요. 그들의 인생을 재발돋움하는 데 공예가 하나의 방법이 된 셈이에요.”

배움에 용기가 나지 않았던 사람들도 와서 자신감을 얻는다고 한다. 이 원장은 “재봉틀의 경우 어렵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첫날에 와서 재봉틀을 사용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니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춘천YWCA 이사이자 춘천공예인협회 회장인 이병옥 원장은 앞으로 강사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이 원장은 “지금보다 강사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치도록 중학교 자유학기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며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위치 퇴계동 959-10
문의 264-2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