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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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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고 야들야들한 고기 한 점 행복가득 ‘반달곰’

매콤하고 야들야들한 고기 한 점 행복가득 ‘반달곰’

by 운영자 2016.04.15

한 입 먹으면 두 번 오게 될 만큼 계속 생각나는 맛이 있다. 퇴계 주공 2차 후문 가까이에 문을 연 ‘반달곰’은 딱 그런 맛을 내는 곳이다. 정갈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반찬들은 끊임없이 젓가락이 갈 정도로 맛있다. 그렇지만 진짜배기 주인공은 따로 있다. 매콤하고 야들한 고기를 한 점 베어 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매운 갈비찜’,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어우르는 ‘보쌈’은 정성을 들인 맛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친근하고 정겨운 맛, 반가운 반달곰

‘반달곰’은 이제 문을 연 지 두 달이 안 됐지만, 그 이름은 많은 춘천 시민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25년 전 숯불갈비집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고, 2006년에는 후평4단지 인근에서 매운 갈비찜으로 다가왔다. 차영희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문을 닫았을 때 많은 단골들이 그때의 ‘맛’을 계속 기억하며 그리워했다. 그래서 다시 문을 열고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소식을 들은 단골들이 반색을 하며 찾아왔다고. 퇴계동 반달곰은 더욱 맛있는 음식으로 돌아왔다.
▶정직한 재료로 깔끔하게 승부하는 맛

이토록 기억에 남는 맛을 만드는 비법은 특별한 손맛과 성실함이 배어나오는 정성이다. 재료를 한 번에 다량 구매하지 않고 아침마다 애막골 시장, 소양로 번개시장 등을 찾아 신선함을 꼼꼼하게 따져 구매한다.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반찬들이 눈에 띈다. 시원한 맛으로 고기와 환상 궁합을 이루는 돌나물 물김치가 그렇다. 딸기가 들어간 상큼한 샐러드, 보쌈과 짝을 이뤄 나온 다양한 쌈채소를 보니 푸릇함이 고루 자리했다.

소갈비로 만드는 매운 갈비찜은 정직함이 맛의 중심을 채운다. 재료 공급을 하는 육가공 업체에서 마진이 남지 않겠다고 걱정할 정도지만, 발길을 잡는 비법은 맛있는 고기다. 그래서 잡내가 없고 질기지 않다. 자극적이지 않고 기분 좋은 매운맛이 난다.

보쌈 역시 천연 한약재와 특별한 양념을 보름 가까이 우려낸 육수로 삶아내 맛을 낸다. 카라멜 소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운 빛깔이 나오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자리하는 것. 함께 곁들이는 속김치는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오랫동안 볼 친구에게 내어 놓듯

지금의 맛에 안주하지 않고 음식에 대한 지속된 고민도 반달곰의 비법이다. 반달곰의 문을 다시 열기 전 이가 아플 정도로 많은 갈비찜 가게와 보쌈집을 찾아다니며 맛에 대해 고민했다. 차영희 대표는 “손님들을 오랫동안 볼 분들이라 생각해 특별한 홍보보다는 음식에 최선을 다해 정성을 들여 다시 발걸음하시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큰 욕심 없이 찾는 이마다 소중히 대하는 서비스가 반달곰의 손님을 단골로, 그리고 어느새 반달곰의 친구로 만드는 듯 했다. 푸근하고 따뜻한 맛이었다.
문의. 263-0605
위치. 춘천시 퇴계로 146번길 12-7
(퇴계동 무릉공원 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