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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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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술에 가득한 정 ‘혜인정’

밥 한술에 가득한 정 ‘혜인정’

by 운영자 2016.02.19

갑자기 가족 모임이나 대접을 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할 때, 평소 내가 먹을 음식을 고르듯 메뉴를 선택하기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맛은 물론 음식이 정갈하게 담아 나오면서도 푸짐한 것이 좋다. 이렇게 조건에 맞춰 찾다가 보면 가격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그런데 한정식은 비싸다는 편견을 깨는 곳이 있다. 9,900원에 제대로 된 토속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후평동에 위치한 혜인정이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정성으로 지은 시래기나물밥과 장어 한 점

많은 반찬이 나온다고 해도 끼니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밥이다. 심재희 대표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새벽에 가게에 나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밥을 짓기 위해 ‘육수’를 먼저 제조하는 것이다. 특별한 육수는 다시마, 표고버섯, 왕멸치 등 일곱 가지 재료가 들어가 오랫동안 끓여 만들어진다. 이 육수로 각종 잡곡을 배합해 맛난 시래기 나물밥을 짓는다. 시래기는 비타민A, B, C가 가득 함유돼 있고, 식이섬유, 칼슘, 철분 등 유익한 영양성분이 가득하다. 혈중 콜레스테롤도 떨어트려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런 시래기의 효능을 널리 알려 심재희 대표는 2015 대한민국창조신지식인대상 식품요리개발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영양 가득한 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메뉴, 장어구이가 눈에 띈다. 노릇노릇 맛깔나게 구워진 장어는 간이 세지 않다. 강황에 재웠다가 적절한 간으로 맛을 살린 장어는 한 점, 한 점 그 맛을 음미하며 즐겁게 먹을 수 있다.

또한 혜인정에서는 장어구이 외에도 코다리양념구이, 칼치구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행복한 마음이 가장 특별한 조미료

심재희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긍정적인 마음’이다. 15년간 가게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기도 하다. 힘든 일이 생겨도 ‘잘 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음식을 할 때 ‘정성과 마음의 양념’을 빼놓지 않는다. 식사하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9,900원의 착한 가격에 장어를 먹을 수 있는 매력은 손님을 생각하는 데서 시작됐다. 일곱 가지 나물 반찬도 정성으로 준비한다. 오가피, 다래 순, 참취, 낙지젓갈, 봄동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에 나오는 오징어 숙회와 순두부는 떼레야 뗄 수 없는 단짝이다. 손님 생각은 이렇게 음식의 궁합에 속속 배였다. 구수하고 시원한 된장찌개 역시 혜인정의 매력이다. 테이블 석에서는 불을 이용하지 않고도 된장찌개가 식사하는 내내 끓는다. 어떻게 하면 손님이 마지막 한 술 까지 맛나게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해 스마트 언더렌지를 설치한 것. 손님 대다수가 신기해하며 재밌어 한다. 이렇게 혜인정 곳곳 배려가 자리했다.
“한 끼 식사라도 보약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는 말에는 진심이 담아 있었다. 돌잔치, 칠순, 회갑 등 뷔페로도 많이 알려진 혜인정은 단체 예약뿐 아니라 식당(2인 이상)까지 원활하게 운영 중이다. 이제 어떤 손님도 한정식의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는 곳이 됐다.
위치 춘천시 후평1동 183-3
전화 251-2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