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지역탐방

지역탐방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도로를 만들다 '세원산업' 이금선 대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도로를 만들다 '세원산업' 이금선 대표

by 운영자 2016.01.15

* 춘천시 우수중소기업소개
어려워진 경기에 지역 내 중소기업의 깊어진 시름을 위로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지면을 마련했다. 춘천시와 춘천교차로신문사는 2015년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교차로 지면을 통해 시민들에게 해당 기업을 소개하고, 제품 홍보를 진행해 판로 확보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끄럼방지 생산업체 ‘세원산업’ 이금선 대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도로를 만들다’
위치 춘천시 동내면 거두단지 1길 56 / 문의 241-3537
홈페이지 www.swnonslip.com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겨울철은 길이 미끄러워 고령자 안전사고가 다른 계절보다 두 배 이상 발생한다. 어린이와 노약자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빙판 앞에서는 잔뜩 긴장하며 걷기 마련이다. 도보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로 포장재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 ‘세원산업(주)’은 친환경 소재로 미끄럼 방지 도로를 제조·시공해 안전한 도로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 세원산업의 제품'로드키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도로 포장재

세원산업 이금선 대표(63)는 “안전을 위해서라면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건설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금선 대표가 이 사업을 시작한 건 5년 전이다. 남편의 일을 이어받아 시공사업을 20여 년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시공 사업만 할 때는 외지에서 생산하는 자재를 사용했습니다. 구매한 자재 중에는 좋은 제품들도 있었지만 질이 좋지 않을뿐더러 가공한 지 오래된 제품들도 많았습니다. 자재 때문에 시공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건 당연했고요. 이런 이유로 자체 생산의 꿈을 가지고 있다가 5년 전부터 포장재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제품의 품질이다. 세원산업의 미끄럼방지포장재 ‘로드키퍼(Road Keeper)’는 친환경 소재인 PMMA수지와 몇 가지 혼합물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 포장층에 미끄럼 방지층을 추가한 형태다. 어린이보호구역, 눈과 비로 인한 미끄럼 구간 등 특별히 안전을 요구하는 곳에 사용된다.

이 대표는 제품에서만큼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규정 이상의 마찰계수를 유지하면서 내구성과 내마모성을 높였고, 이를 통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로드키퍼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세원산업 시공 현장 사진

재고 0%에 도전하다

제조업체라고 하더라도 공장을 세워 운영하기란 재정적으로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세원산업은 3년의 세월을 투자해 자체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장을 설립했다.

“오래된 제품은 결과도 안 좋다”는 이 대표의 신념에 따라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생산을 시작한다. 밤샘 작업을 해서라도 적정 수량에 맞춘다고. 공장 내부에 들어가니 재고가 거의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재질의 특성상 오래 놔두면 응고가 될 수 있으므로 제품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품의 질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보통 지역 관공서, 학교 등에서 꾸준히 제품을 조달하고 있다. 현재 후평 1동 사무소, 공지천 산책로, 월드비전 주변 노인보호구역 등 춘천 시내 곳곳에 가면 세원산업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 공장 내부에서의 이금선 대표

후배 기업가들의 대모, 이금선 대표

이 대표는 20여 년간 쌓은 노하우를 후배 기업가들에게 전수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 그는 세계여성경제인협회의 서기이사, 우수여성기업 선정위원장 등 여러 역할을 맡아 그들의 고충을 들어준다. 후배 기업가들 사이에서 그는 ‘대모’라 불린다.

“어렵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어느 순간 사라지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여성기업인으로서 살아남기 어렵고요. 이런 환경 속에서 저만의 경영 노하우를 후배 기업가들에게 전해 기업이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강원도를 넘어 전국으로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로지 보행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은 곧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