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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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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을 이어온 춘천 해장국의 대명사 퇴계동 남부해장국

50년을 이어온 춘천 해장국의 대명사 퇴계동 남부해장국

by 운영자 2015.08.21

“변치 않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퇴계동 남부해장국 / 위치 퇴계동 KBS 춘천총국 건너편 큰길가(퇴계로12) / 문의 257-7758

뜨끈뜨끈한 국물과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건더기. 간밤에 마신 술이 쉬이 깨지 않아 고생하는 아침이면 간절히 생각나는 음식은 바로 해장국이다. 해장국은 숙취를 푸는 음식으로 본래 한자어 ‘해정(숙취를 풀다)’에서 왔다. 하지만 지금은 과음으로 탈이 난 속을 풀어주는 음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

해장국의
대명사,
남부해장국

남부해장국은 50년 전통을 가진 몇 안 되는 해장국 전문점이다. 춘천에서 술 꽤나 마신다고 하는 이들 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가장 인기 있는 내장탕부터 콩나물 해장국과 우거지, 선지 해장국 등 탈이 난 속을 달래는 데 좋은 메뉴를 두루 갖추고 있다.

본래 남부시장 사거리에서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었지만, 최근 춘천시의 약사천 공원 개발로 자리를 내어주고, 퇴계동 KBS 춘천총국 건너편으로 터를 옮겼다. 이전할 당시 크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손님이 더 많이 찾고 있다는 후문.

20여년 전 남부해장국을 인수하고 운영해오고 있는 유인홍(65) 대표는 “꽤 오래전부터 이전을 요구하는 시의 의사가 있었다. 무척 걱정돼 선뜻 자리를 옮기지 못했는데, 옮기고 나자 손님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며, “더 청결해지고 넓어져 그동안 찾지 않았던 손님들도 다시 찾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방문해 보면, 옮기기 전 매장보다 테이블 수도 많아지고, 건물을 새로 지어 전체적으로 무척 깨끗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남부해장국의
그 맛

남부해장국은 일단 맛이 최고다.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며, 콩나물과 선지 그리고 우거지까지 우리네 입맛에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든든하게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면 언제 숙취를 겪었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 처음 인수할 때는 없었던 메뉴도 하나씩 추가하며 많은 사람의 취향에 맞는 음식들을 선보였고, 지금까지 꾸준히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가장 잘 팔린다고 하는 내장탕은 얼큰한 국물은 물론 쫄깃하고 담백한 소 내장이 일품이다. 여느 해장국집보다 조금 높은 가격대를 보이지만, 먹어본 사람은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전한다. 유 대표는 “가깝게는 서울부터 멀리는 경상도까지, 우리 집에서 맛본 내장탕을 잊지 못해 꼭 다시 찾는 단골손님도 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독보적인
존재,
남모를 고충


유 대표는 수십 년째 가장 인기 있는 해장국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남모를 고충도 많았다고 밝혔다. 1등을 바라보는 2등들의 시기와 질투가 바로 그것.

“경쟁업주들의 시기와 질투를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관공서에서 수시로 검사를 나오기 일쑤였고, 손님들 사이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했죠. 하지만 20여 년 동안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분에 흔들림 없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매장에 불이 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재기를 준비해 어렵사리 남부해장국의 문을 다시 열게 됐고,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주고 눈물을 흘리던 손님들의 얼굴을 잊지 못한다고.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이 일생의 은인”이라며, “욕심내지 않고 손님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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