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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N문화 : KJ의 CRAZY세계일주

말라위 호수의 작은 마을 '케이프 맥클리어'

말라위 호수의 작은 마을 '케이프 맥클리어'

by 운영자 2015.02.11

▲말라위 호수의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

말라위라는 나라는 한국 사람들에게 생소할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이다. 게다가 10만원이 넘는 비자 비용을 지불해야 입국 할 수 있어 여행이 망설여지는 그런 나라이기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라위를 꼭 들어가려는 나의 의지는 단 하나,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호수이자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호수인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은 “말라위 호수(Malawi Lake)”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물 부족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반면, 말라위는 국토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 호수로 이루어져있어 물 부족 보다는 풍요로움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곳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말라위 호수를 보기 위해서는 잠시의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시외버스를 타고,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트럭 뒤에 올라타고 한참을 들어와야 만날 수 있는 시골 풍경의 호수 마을 케이프 맥클리어(Cape Maclear). 고생을 이겨내고 케이프 맥클리어 마을에 도착하여 내뱉은 첫 마디가 “아름답다”였다. 평온하게 느껴지는 작은 호수 마을의 풍경은 내가 봤던 어느 바다, 호수, 강보다 맑고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을 더 느끼기 위해 마을을 거닐어 본다. 이방인의 방문에 호기심과 긴장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건 골목을 지키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내 카메라를 보고 한 결 같이 “Photo, Photo”를 외친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사진을 요구함과 동시에 돈을 달라고 했던 꼬마 아이들 때문에 사진 찍기를 꺼려했지만, 다른 나라의 아이들과는 달리 이곳의 아이들은 어떤 돈도 요구하지 않아 그들의 순수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사진 결과물을 보여주면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지 한참을 바라보며 순수하게 미소 짓는 그들의 웃음에 나도 절로 웃게 된다.
▲말라위 호수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

호수로 발길을 옮기니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케이프 맥클리어의 사람들은 “말라위 호수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호수에서 하루를 마감한다.”라고 말을 건넨다. 그 말인 즉, 말라위 호수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이자 그 자체이다. 눈을 뜨면 그들은 호수로 목욕을 하러 나간다.
▲말라위 호수에서 잡아올린 물고기들

그리고 아버지는 배에 그물을 싣고 가족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고기잡이를 위해 호수로 떠나고, 어머니는 남편을 배웅함과 동시에 호수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빨래,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해결 하고, 아이들은 호숫가에서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수영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나도 그들과 하나 되는 삶을 살아보기 위해 자리를 잡고 목욕을 한다. 파도치는 호수에서 동네 꼬마아이들과 같이 수영도 하고, 그물을 빌려 고기잡이도 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본다.
▲바다같은 호수 말라위 호수

뜨겁고 분주하게 돌아가던 케이프 맥클리어 마을의 하루도 저물어간다. 사람은 의식주가 해결 되어야 비로소 여유로워진다는 말처럼, 케이프 맥클리어에 사는 사람들은 말라위 호수가주는 의식주 때문에 다른 곳보다 여유롭고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말라위 호수에 떨어지는 석양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도 이 때문은 아닐까?
▲에메랄드 빛을 내는 말라위 호수와 물고기들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

◈말라위 케이프 맥클리어 여행 Tip
- 말라리아 위험 지역으로 사전 예방을 하자
- 교통편이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니 수시로 체크하자
- 순수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