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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N문화 : KJ의 CRAZY세계일주

역사의 반짝임과 함께한 달콤한 도시
브 뤼 셀

역사의 반짝임과 함께한 달콤한 도시
브 뤼 셀

by 운영자 2014.10.15

E.27 벨기에, (Belgium, Brussel)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그랑 플라스’(Grand Place)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은 유럽의 정치·경제의 중심인 유엔본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있는 곳으로, 유럽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유럽의 핵심 도시 여행의 출발점은 중세 그대로의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는 고풍스러운 느낌을 전해주는 그랑 플라스(Grand Place) 광장이다.
그랑 플라스 광장은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 부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다. 고딕양식, 바로크양식, 르네상스양식까지 아우르는 건축물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아늑한 광장에서 올려다본 네모난 하늘은 더 없이 차분하고 포근했으며 이따금씩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에서도 평화로움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 그랑 플라스 광장의 푸르른 날의 모습

그랑 플라스 광장을 둘러싼 건물 중 시청사 건물은 15세기에 지어진 대표적인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1695년 프랑스 루이 14세 침공 당시 유일하게 남은 유산이다. 420개의 계단을 따라 종탑에 올라가면 브뤼셀의 모든 것을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 시간도 선물 받을 수 있다.
△오줌싸개 동상(Manneken Pis)

광장에서 조금 벗어나면 브뤼셀의 상징인 오줌싸개 동상(Manneken Pis)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60cm 남짓한 작은 청동상으로 1619년 조각가 제롬 뒤케누아(Jerome Duquenenoy)에 의해 만들어졌다. 지금은 브뤼셀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민이지만 프랑스·영국 등으로 여러 차례 도난 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던, 그렇기에 벨기에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소중한 동상이다.
△ 초콜릿의 나라답게 다양한 초콜릿이 있다.

거리를 걷다보면 나를 유혹하는 달콤한 향기가 끊임없이 날아든다. 그것은 바로 벨기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달콤한 초콜릿이었다. 한 초콜릿 가게에서 사고 싶은 초콜릿 브랜드를 얘기하자 주인아저씨는 브랜드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만큼 브뤼셀의 초콜릿은 어느 것이든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초콜릿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답이었다. 도심 내 자리한 중세 건축물만큼이나 달콤한 초콜릿에서도 역사의 높은 가치를 인정하는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노이하우스 (Jean Neuhaus), 고디바 (GODIVA) 등 브뤼셀에서 창업해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만들며 세계적인 기업이 된 초콜릿 회사부터 소규모의 초콜릿 가게들까지. 이렇게 브뤼셀이 초콜릿의 본고장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카카오 생산지인 아프리카(콩고)를 식민지화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1975년 벨기에 정부가 설탕이나 인공첨가제를 넣지 않고 100% 카카오버터를 함유한?제품만을 초콜릿으로 인정한다는 법령을 반포한 덕에 현재까지도 초콜릿 왕국의 위상을 지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 그랑 플라스 광장에서 펼쳐지는 야경쇼

어떤 여행자들은 그저 반나절이면 둘러볼 작은 도시일 뿐이라고 과소평가하기도 하지만 내가 본 브뤼셀은 가히 유럽의 보석이라 불릴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었다. 손에 들린 초콜릿 상자를 보며, 달콤한 추억을 안고 그랑 플라스 광장을 떠난다.

벨기에 여행 Tip
- 작지만 볼 것이 많은 곳이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경할 것
- 그랑 플라스 광장의 야경 쇼를 보고 싶다면, 밤 10시에 찾아 갈 것
- 그랑 플라스 광장에서 소매치기와 취객에 유의 할 것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