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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과 풍경이 있는 마을, 인레 호수 Inle Lake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과 풍경이 있는 마을, 인레 호수 Inle Lake

by 운영자 2014.09.03

E.21 미얀마 냥쉐, 인레 호수 (Myanmar Nyaungshew, Inle Lake)

미얀마 북동부, 해발 875m의 고산 지대에 위치한 인레 호수, 고산지대라 덥지 않고 쾌척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미얀마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다. 인기가 좋다고, 가는 길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양곤(Yangon)에서 출발한 버스는 밤 새 덜컹대는 도로를 달려 쉐냥(Shewnyaung)마을에 도착하고, 그 곳에서 한 번 갈아타고 30분을 더 달려 인레 호수가 있는 냥쉐(Nyaungshew) 마을에 14시간 20분의 이동 끝에 도착을 한다.
△ 호수위에 떠있는 수상가옥

새벽 5시, 힘들게 달려온 길도 억울한데, 관광객이라고 입장료 US$5를 내라고 한다. 도시를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내는 나라는 미얀마 밖에 없는 듯하다. 억울한 입장료를 지불하고 마을에 들어선다. 아직 해도 채 뜨지 않은 냥쉐 마을의 이른 아침을 여는 사람들은 승려들이었다. 불교국가답게 이른 아침에 탁발(신도로부터 승려가 음식을 공양 받는 것)수행이 이루어진다.
△ 이른 아침 탁발행렬의 모습

탁발을 하는 스님들은 붉은 가사를 입고, 발우(승려들이 공양 할 때 사용하는 식기)를 들고 맨발로 걷는 모습이 꾀나 경건 해 보인다. 이른 아침에 잠을 더 청할 수 있을 법도 한데 사람들은 일제히 길거리로 나와, 자신의 가정 형편에 맞게 음식을 준비하여 승려들에게 정성스레 공양한다. 공양 받은 음식은 혼자 먹지 않고 동네 빈자들, 개, 고양이 등과 함께 나누고 난 뒤 식사를 하게 된다. 아마도 이런 문화 때문에 미얀마에서만큼은 배고픔에 허덕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절로 마음이 흐뭇해진다.
△ 수상가옥에 살아가는 미얀마인들의 삶

아침의 좋은 기운을 받은 나는, 낭쉐 마을이 명성을 떨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레 호수로 발걸음을 옮긴다. 보트 선착장에는 관광객을 위한 보트, 생업을 위한 보트, 취미 생활을 위한 보트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한 어부의 배를 흥정하여 인레 호수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엿보기 위해 배에 올라탄다. 찰랑거리는 금은 빛 물결을 지닌 아름다운 인레 호수를 가로 질러 달리다 보면 수상가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수상가옥이 있는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보트 양편으로 수상경작지가 나타난다. 수상경작지는 대나무 및 풀들을 엮어 그의 부력으로 둥둥 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경작지 뿐 아니라 인레 호수에는 집도, 사람도 모두 떠 있다. 이 사람들은 물과 뗄 수 없는 삶을 영위하다보니, 육지로 올라가면 멀미가 나기도 한다고 하니 그들에게 물을 정말 필수적인가보다.
△ 인타족의 묘기, 외발로 노 젓기

인레 호수의 가장 유명한 광경은 외발로 노를 젓는 신공을 보여주는, 호수의 아들이라 불리는 인타(Intha)족의 묘기이다. 그들은 좁은 배 위에서 그물을 정리하고, 한 발은 배의 중심을 잡고, 다른 한 발은 노를 젓는다. 두 시간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잡아 올리지 못하면 마음이 조급해 질 법도 하지만, 그들은 오늘 낚지 못한 고기는 내일 더 많이 낚을 수 있다는 긍정과 여유를 부린다. 여유를 잃지 않는 그들의 삶이 참으로 부럽다. 물 위의 소박한 인생, 바쁠 것 없이 돌아가는 그들의 삶, 그것이 인레 호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다. 번잡한 도시에서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벗어나, 인레 호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을 잠시나마 느껴본다.
△ 인레호수를 만끽하고 있는 KJ


미얀마 인레 호수 여행 Tip
배를 탈 경우에 시간과 요금 흥정 필수
탁발 수행을 보고 싶다면 이른 아침부터 서두를 것
미얀마 언어를 사용하면 더 좋아함

www.travelerkj.com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