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이민자의 애환과 삶이 예술로 승화된 몸 짓, 탱고Tango
남미 이민자의 애환과 삶이 예술로 승화된 몸 짓, 탱고Tango
by 운영자 2014.08.20
E.19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Argentina Buenos Aires, Tango)
스페인에 플라멩코(Flamenco), 브라질에 삼바(Samba)가 있다면 아르헨티나엔 탱고(Tango)가 존재한다. 현지에서는 ‘땅고’라고 부르는 아르헨티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춤이자 음악, 그리고 문화가 된 춤, 선술집 어두운 골목에서 이민자들의 애환으로 태어난 아련한 리듬과 애절하고도 화려한 몸짓이 바로 탱고(Tango)다.
4분의 2박자의 리듬을 기본으로 하는 탱고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엔 ‘멈추지 않는 춤’이란 뜻의 ‘바일리 꼰 꼬르떼(baile con corte)’라고 불리다가 ‘특별한 장소’라는 의미의 탱고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유럽과 남미, 거기에 아프리카의 음악이 더해져 새로운 장르로 창조되어진 탱고, 이제는 단순히 춤만이 아닌 하나의 예술, 그리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이곳을 걷다보면, 다양한 얼굴의 탱고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삶속에 공존하는 탱고를 만나고 싶다면 탱고의 발상지라 불리는 라 보카(La Boca) 지구를 방문해 보자.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채들로 가득 찬 라 보카 거리를 걷다보면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탱고의 선율에 몸을 맞기고 있는 길거리 탕게로스(Tangueros : 탱고를 추는 사람)를 만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라 보카의 상점, 음식점, 길거리의 작은 간판하나에도 숨어있는 탱고를 발견할 수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방문일정에 일요일이 끼여 있다면 산 텔모(San Telmo) 일요시장을 꼭 방문해 보자. 굳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시장이 주는 따뜻함과 시끌벅적함 속에서 푸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산텔모 시장이다. 촘촘히 늘어선 좌판대 사이를 걷다보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탱고, 걸음을 멈추고 탱고의 선율 속에 빠져보는 것 또한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일요일의 낭만이 아닐까 싶다.
보다 전문적이고 특별한 탱고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탱고바 혹은 전용극장에서의 공연 관람을 추천한다. 시원한 음료 한잔, 또는 품질이 좋기로 소문난 아르헨티나의 스테이크로 식사를 하며 탱고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름다운 무대 조명아래 열정적인 두 눈을 마주한 채, 춤으로 풀어나가는 탕게로스의 관능적인 몸짓 하나하나를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탱고의 매력에 빠져버리지 않을 수 없다. 아코디언과 비슷한 반도네온(Bandoneon)이 뱉어내는 묵직한 음색은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남미 이민자들의 애환과 슬픔이, 격정적인 춤사위에는 춤과 음악으로 분출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본능과 열정이 녹아들어 있다.
한번은 격렬한 몸짓으로 그리고 다시 무거운 침묵으로, 정적인 면과 동적인 움직임이 잘 어우러진 춤 탱고, 깊은 외로움과 뜨거운 선정성이 동시에 가미된 아름다운 역사를 내면에 지닌 춤. 그래서 더 그들의 손끝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발동작이 더욱 열정적으로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Tip
- 부에노스 아이레스 일정을 계획할 때, 주말을 포함 시킬 것
- 전용 극장에서 탱고를 감상할 때, 비싸더라도 앞자리 추천
- 라 보카 지구는 치안이 취약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음
www.travelerkj.com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Tip
- 부에노스 아이레스 일정을 계획할 때, 주말을 포함 시킬 것
- 전용 극장에서 탱고를 감상할 때, 비싸더라도 앞자리 추천
- 라 보카 지구는 치안이 취약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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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