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7 우간다 진자 (Uganda, Jinja)

우간다 고원지대의 빅토리아 호에서 북쪽의 이집트까지 흘러 들어가는 물줄기, 총 길이만도 6,671km로 브라질에 있는 아마존 강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 강(Nile River). 듣기만 해도 그 큰 스케일에 압도당할 것 같은 나일 강이다.

유서 깊은 나일 강물을 바라만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떠하겠는가? 상상만 해도 짜릿하지 않는가? 그 짜릿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곳이 바로 우간다 수도 캄팔라(Kampala)에서 2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 진자(Jinja). 진자 마을이 유명해진 건 다름 아닌 나일 강을 짜릿하게 느낄 수 있는, 5 Grade(가장 높은 난이도의 래프팅)의 코스를 보유하고 있는 래프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캄팔라에 머무르고 있는 숙소까지 픽업 차량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무료로 제공해 준다기보다 래프팅 가격에 포함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준비된 픽업 차량을 타고 진자 마을로 향한다. 해가 뜨기도 전부터 일어나서 피곤할 법도 한 내 몸이지만,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기분에 2시간을 가는 동안, 어린 아이처럼 신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진자 마을에 빨리 들어가기를 기도한다.

한적한 동네, 덜컹덜컹하는 도로, 휑한 느낌을 받는 걸 보니 진자 마을에 들어섰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머지않아 래프팅 회사에 도착을 한다. 역시나 많은 관광객들이들이 짜릿한 래프팅을 체험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북적이고 있다. 진자 래프팅은 하루 Full day 기준으로 US$125(2010년 기준)이며, 조식, 중식, 석식, 음료 2병, 1박이 포함된 가격이다. 아프리카에서 US$125는 큰 돈 임에 틀림없지만, 이 정도 조건이면 1박 2일을 보내기에 꾀나 괜찮은 조건이다.

아침을 해결하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안전수칙 및 장비를 부여 받고 나일 강 래프팅 시작점을 향해 트럭이 달린다. 캐나다, 인도, 한국, 중국의 다국적 여행자들이 한 팀이 되어 래프팅을 한다는 사실에 기대가 한껏 더 부푼다. 그렇게 무려 26km의 긴 거리의 코스의 래프팅을 힘찬 구호와 함께 시작한다. 시작부터 가이드는 배를 좌우로 흔들어 전원 입수를 시킨다. 잔잔하다가도 갑자기 급류가 나타나면, 모두가 괴성을 지르며 급류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아무리 안 빠지려 애를 써도 돌아오는 답은 ‘풍덩’이다. 나일 강에 빠져든 동행들을 마주보니 모두들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우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100m 정도의 거리를 약 3~4초 만에 쓸려 내려가게 해주는 재미에 대한 보답의 표정이랄까? 누구든 진자에서 래프팅을 해본 사람들은 말한다. ‘아! 물에서 죽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잔잔한 물살의 코스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를 달리며 원 없이 나일 강을 느끼게 해주는 우간다 진자 래프팅. 잘 달릴 만하면 급류에 빠져들어 홀딱 젖고, 햇살이 따가워 물에 뛰어들고 싶다 하면 풍덩 빠지게 되는, 하면 할수록 매력에 빠져드는 나일 강의 진자 래프팅, 이것이 우간다 진자 래프팅, 진짜 래프팅은 아닐까?

우간다 진자 래프팅 Tip
- 햇살이 뜨거워 얇은 긴 팔을 입는 것을 추천
- 구조요원들이 항시 곁에 있으니 걱정보다는 즐길 것
- 나일 강 래프팅의 사진을 남기려면 방수카메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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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