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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밖KJ의 Crazy 세계일주] 캄보디아 라디오 생방송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게 해준, 카우치서핑(CouchSurfing)

[우물밖KJ의 Crazy 세계일주] 캄보디아 라디오 생방송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게 해준, 카우치서핑(CouchSurfing)

by 춘천교차로 2014.06.11

▲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한컷

E.09 캄보디아 프놈펜(Cambodia Phnom Penh)

캄보디아 프놈펜은 카우치서핑(CouchSurfing)으로 인해 신선한 추억을 안겨준 여행지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에게 카우치서핑은 아직 생소하기만 하며, “카우치서핑이 뭐지?“라며 묻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카우치서핑은 방문하려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인에게 이메일을 통해 무료 숙박 제공을 요청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비영리 커뮤니티이다.
카우치서핑은 보스턴의 케이지 펜튼이라는 사람이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행경비 절감을 위해 아이슬란드 대학교 학생들 1,500명에게 자기를 재워 줄 수 있느냐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는데, 50여 통의 긍정적인 메일 회신을 받게 됨으로써 시작된 것이다.
▲ 세계일주를 하며 잠잘 곳을 제공해주었던 카우치 서핑 호스트들

www.couchsurfing.org에 접속하여 회원 가입을 하면 누구든지 무료로 이용 할 수 있지만, 프로필 작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생전에 얼굴 한 번 마주하지 않은 사람을 메일을 통해서만 재워 줘야하는데, 프로필에 사진 한 장 없고, 자기소개 글에 한 줄 달랑 적혀 있다면 어느 누구도 재워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프로필은 꼭 정성껏 작성해야 한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카우치서핑를 하게 되었는데, 나의 호스트는 필리핀 출신의 Romir(로미르)였다. 86개국 세계여행이야기로 대화를 하는 중간 즈음, 내게 갑자기 제안을 한다. “내가 라디오 DJ로 일하고 있는데, 내일 20:00~21:00까지 진행되는 라디오 생방송에 너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은데 해줄래?”라는 질문에,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도 아니고, 한국에서 방송 일을 했던 사람도 아니고 생방송인데 방송 사고라도 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5초를 못 넘기고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하고 냉큼 OK를 해주었다.
▲ 캄보디아 프놈펜 라디오 방송국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오고 낮에 여행을 하는데도 뭔가 불안하다. 시간이 안 가길 기도하나, 다른 날 보다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드디어 저녁 시간이 왔고, 방송국 사람들과 사전 미팅을 하고 애써 미소 지으며 방송국으로 향한다. 내 심장은 점점 더 뛴다. 라디오 스테이션을 보니 심장이 멎을 것 같다. 로미르에게 대본을 달라고 하니, 그런 것 없단다. 내 심장은 멎음을 넘어서 터질 것 같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래!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하지 않았던가! 이제 와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니 한 시간을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어설픈 영어 실력으로 내 소개와 함께 시작한다.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 가장 힘들었던 곳 등을 이야기하며 술술 풀어 나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긴장도 풀려가는 것 같았으나, 갑자기 청취자 연결을 한다고 한다.
▲ 청취자 연결을 위한 휴대폰

내 평생 영어듣기를 하며 그 토록이나 집중해서 들은 적은 처음이다. 한 시간이 어찌 지나 간지도 모르게 지나갔지만, 카우치서핑이 있었기에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한컷

카우치서핑을 통해 좋은 사람을 만나, 무료로 숙박을 하며, 어디서도 경험 할 수 없는 경험도 하게 해주기에, 내 앞날의 여행길에 카우치서핑은 필수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세상에 낯선 사람은 없다. 다만 알지 못하는 친구가 존재할 뿐”이라는 말처럼, 세상에 알지 못하는 친구를 찾아가서 하룻밤 묵으며 진짜 친구를 만드는 멋진 여행을 오늘도 꿈꾼다.
카우치서핑 이용 Tip
- 호텔이 아니므로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소 할 것
-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중급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출 것
- 프로필은 최대한 성심껏 작성하여, 상대방에게 나(我)를
확실히 알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