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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N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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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by 최선예 기자 2018.03.15

장르 멜로
감독 이장훈
출연 소지섭, 손예진
개봉 3월 14일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그대로 남겨둔 채 아직은 더디고 어설프지만 씩씩하게 일상을 채워가는 남자 ‘우진’. 여느 때보다 긴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 날,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겼던 그녀 ‘수아’가 ‘우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존재도, 사랑도, 추억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분명 ‘수아’가 틀림없는 그녀. 그렇게 세상에 없을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오고, 그들의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원작의 판타지적인 설정과 스토리에 감성적인 터치와 현실적 공감을 더해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했고 그녀를 잃은 후 단 한 순간도 사랑하기를 멈춰본 적 없는 ‘우진’과 그런 그의 곁에 기억을 잃은 채 나타난 ‘수아’. 그녀가 돌아온 후 하루하루를 깨고 싶지 않은 꿈 같은 행복에 살아가는 남자와 꿈을 꾸는 듯 낯설지만 익숙하게 느껴지는 현실에 적응해가는 여자가 서로 소중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의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진’이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을 되짚으며 점점 더 서로가 애틋해지는 ‘우진’과 ‘수아’. 함께했던 긴 시간만큼 깊었던 사랑과 자석에 이끌리듯 제 자리를 찾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따뜻하고 진한 감성으로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하지만 ‘수아’의 기억이 온전히 되돌아온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따라야만 하는 그들의 모습은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가슴 속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기억과 기적과도 같은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한 감각으로 표현했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