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영화 '7호실' & 개봉예정작
신작영화 '7호실' & 개봉예정작
by 운영자 2017.11.17
<장르> 블랙코미디 <감독> 이용승
<출연> 신하균, 디오 <개봉> 11월 15일
자영업자와 알바생, 갑과 을의 대결이 아닌 을들의 열혈생존극!
사는 게 스릴러, 한국 자본주의의 그늘을 소묘한 블랙코미디 ‘7호실’.
한국에는 사장님이 참 많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26.8%로 넷 중 한 명꼴이고 이 중 55%가 창업 1년 안에 폐업. 5명 중 한 명이 월 평균 100만원 이하를 번다.
‘7호실’의 주인공 두식은 전 재산 탈탈 털어 DVD방을 차려 사장님이 되었지만 밀린 월세로 보증금만 까먹고 있는, 불경기로 가게 파는 것도 여의치 않아 폐업도 맘대로 안 되는 궁지에 몰린 인물로 자영업자의 현실을 대변한다. 학자금 빚만 1,800만원. 대학 휴학생인 DVD방 알바생 태정의 처지도 만만찮다. 체감 청년실업률 22.5% (114만 3000명)로 미래도 암울하다. 게다가 사장님의 위기는 곧 그의 위기. 밀린 알바비가 200만원에 달한다. ‘7호실’은 생존 자체가 벼랑에 몰린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은 사회 안전망의 부재 속에 스스로를 돕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한국 자본주의의 오늘을 자조하는 말로 전락했다.
‘7호실’은 자구책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감독의 말대로, 두식과 태정은 겉으로는 노사관계, 갑과 을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에 발을 디딘 채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맞부딪힌다.
그리고 언제든 우리가 내몰릴 수도 있는 벼랑에 선 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공감을 자아내는 블랙코미디로 완성된다.
‘7호실’은 캐릭터 코미디의 재미와 스릴러의 긴장감 등 복합 장르적인 재미 속에 지금, 여기, 이곳,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그늘을 웃프게 그려낸 새로운 영화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