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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의 꽃, ‘깨비 나와라 뚝딱’

춘천마임축제의 꽃, ‘깨비 나와라 뚝딱’

by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2016.05.26

춘천마임축제 뒤엔 숨은 조력자 ‘깨비’가 있다. 깨비는 춘천마임축제를 돕는 자원활동가를 말한다.
시민이 춘천마임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의 장을 더욱 활기 넘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다.
올해도 마임축제에서 열정을 불태울 자원봉사자 ‘깨비’들을 만났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혼자보다 함께 해내는 성취감 느껴 "강원중학교 용서연 양

대학생만 참여할 것이란 편견을 깬다. 최연소 깨비인 강원중학교 용서연(16) 양은 특수분장사의 꿈을 안고 행사에 참여했다.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분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춘천에서는 마임축제가 제일 큰 문화행사이므로, 직접 분장에 참여하지는 않아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제게는 큰 의미가 있더라고요.”

홍보마케팅부에 소속된 용 양은 나이가 어리다 보니 같은 팀 봉사자 언니, 오빠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용 양은 “홍보활동을 시작할 때 혼자 중학생이다 보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 때마다 언니, 오빠들이 조언도 해주고 도와주어 함께 해내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창 활동하고 있을 시기인 지금, 자발적으로 SNS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어떻게 보면 제가 마임축제 운영진과 시민들 사이에 있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연습하는 과정을 글로 올리면 지인들에게 마임축제가 조금 더 친근하게 와 닿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활발한 활동 덕에 춘천의 매력 느꼈다"한림대학교 유지은 씨

타지에서 온 대학생도 마임축제에 봉사자로 나섰다. 한림대학교 재무금융학과 유지은(24) 씨의 고향은 속초다. 공연문화가 좋아 깨비를 시작하게 됐지만, 활동하면서 춘천이라는 지역에 애정을 갖게 됐다고 했다. 유 씨는 “해외여행을 가서 공연을 많이 봤는데, 공연문화의 매력에 푹 빠진 게 마임축제로 연결된 계기”라며 “춘천 구석구석을 방문해 시민에게 홍보지를 나눠주었고, 그 덕에 춘천에 아름다운 명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보마케팅부인 유 씨는 협업해야 하는 일에도 앞장선다. “함께 활동하는 친구 중 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해요. 대학교를 방문하거나 명동 등 인구가 많은 곳에선 어린 봉사자들이 어색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대외활동 경험이 많았던 덕에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행동했고, 저를 따라 어린 친구들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기특했어요.”
"새로운 경험, 적극적인 성격으로 홍보 펼쳐"성수고등학교 송지원 양

새로움을 찾아다니는 봉사자도 있다. 성수고등학교 송지원(18) 양은 학교에서 접하지 못한 사람들을 깨비 활동하면서 만나게 됐다고 했다.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저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이 재밌어요. 특히 대학생 언니, 오빠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대학 생활 얘기를 들으면서 제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어요.”

송 양은 다양한 교외활동을 했던 점이 마임축제 홍보마케팅부에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화장품 시연 모델에 참여해보기도 하고, 아르바이트하기도 했는데, ‘깨비’로서 사람들을 만나보니 대외활동으로 쌓아왔던 ‘적극성’이 큰 발휘가 됐어요. 활짝 웃는 제 미소를 보시곤 다들 반겨주시더라고요.”

학생인 송 양은 낮에 진행하는 ‘아!水라장’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마임축제에서 시민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 중 하나가 ‘아!水라장’이에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물만으로도 친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홍보해서 춘천시민이 마임축제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