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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의 허파, 산림의 도시 조지타운 Georgetown

남아메리카의 허파, 산림의 도시 조지타운 Georgetown

by 운영자 2015.12.23

서쪽으로는 베네수엘라, 동쪽으로는 수리남, 남쪽으로는 브라질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원주민어로 ‘물이 많은 땅’을 뜻하는 가이아나. 국토의 85%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어져 남미의 허파로도 불리는 가이아나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1. 배에 실려 강을 건너는 차량들
2. 조지타운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
3. 시내 한 구 석에서 쓰러져 가는 건물이 위태롭기만 하다

1621년 네덜란드의 서인도 회사가 통치를 시작한 후 아프리카의 노예를 수출하는 곳으로 이름을 떨쳤으나, 1831년 이곳을 사들인 영국은 ‘영국령 기아나’라 이름을 붙이고 모든 노예를 해방시킨다. 그 후 영국은 점차 자치 정부의 육성을 꾀하려 했으나 인종적 대립으로 갈등을 겪다가, 1966년 5월 26일 영국으로부터 자치권을 양도받아 ‘가이아나’로 독립을 한다. 그리고 마침내 1970년 2월 공화국이 되었고, 서서히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4. 시내 중심에 위치한 스타브로엑 시장
5. 아직 정돈 되지 않은 조지타운 시내 모습
6. 도심 곳곳에 악취 냄새를 풍기는 쓰레기더미들이 버려져있다

흔히들 남아메리카로의 여행은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페루의 마추픽추,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등 유명한 랜드마크가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준비한다. 그런 이유로 너무나도 생소한 가이아나는, 물가까지 비싸다는 이유로 더욱이 멀어져만 가는 여행국가로 다가온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이아나는 아직 여행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산림으로 이루어진 나라 특색 때문에 산전수전을 겪어야 하는 힘든 여행을 감수해야 하기에 아직은 힘든 여행지로 남아있다.

브라질 국경을 지나 가이아나의 수도 조지타운으로 향한다. 오후 6시에 출발한 차량은 2시간 30분을 달려 어느 숙소에 멈춰 선다. 차를 싣고 강을 건너는 선편이 다음 날 아침에 운행하기에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새벽에 다시 출발을 한다. 그렇다고 숙소라고 해서 침대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큰 오산이다. 덜렁덜렁하는 해먹(Hammock, 나무 사이에 달아매는 그물침대)을 치고 새우잠을 자야 한다. 오전 5시. 다시 출발한 버스는 선착장에서 차를 싣고 강을 건너고, 중간중간 체크포인트에서 검문을 하고,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때론 나무가 거리로 쓰러져 있으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내려 나무를 자르고 이동하는 희귀한 풍경이 이어진다. 산전수전을 겪고 이렇게 12시간이 넘는 이동 끝에 영국 황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항구도시인 조지타운에 도착하게 된다.
7. 아기자기한 크기의 조지타운 시청 건물
8. 조지타운으로 가는 길에 해먹을 치고 숙박을 해야 한다

시내에 들어서 바라본 조지타운의 첫 느낌은 상당히 정돈이 안 된 모습이다. 하수구 시설도 제대로 안 돼 있으며, 길거리 도처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어 악취와 파리들이 우글거린다. 비가 오면 하수구가 범람해 길가에 넘칠 것처럼 안타깝게 보인다. 시내 중심으로 더 들어가 보니 아주 자그마한 고풍스러운 시청 건물이 보인다. 보통 시청하면 으리으리한 모습을 떠올리는 데, 누구도 이 건물이 시청사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작고 아담하기만 하다. 그 뒤편으로 이어진 스타브로엑(Stabroek) 시장을 중심으로 상권들이 발달해 있으며, 가이아나는 다른 남미 국가들과는 달리 영어를 사용하기에 그들과의 소통이 더 쉽고 자유롭다. 아직은 관광산업에 눈을 돌릴 만큼 안정이 되어 있지 않지만, 따스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와 환한 미소가 있어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나라이다.

가이아나 조지타운 여행 Tip
- 황열병 예방접종 증서가 필요하니 사전에 준비하자
- 조지타운의 밤은 상당히 으슥하니, 야간 외출 시 신경을 쓰자
- 무단 사진 촬영 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사전 허락을 받자

글·사진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