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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산토 도밍고 (Santo Domingo)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산토 도밍고 (Santo Domingo)

by 운영자 2015.12.09

히스파니올라 섬의 동부, 국토의 남중부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풍요로운 항만 도시 ‘산토 도밍고’는, 1496년 유럽인 신대륙 최초의 식민도시다. 콜럼버스의 제2차 탐험 때 발견돼 세상에 알려지게 된 카리브 해. 여기서 가장 아름답고 다양한 풍경들을 만끽할 수 있는 열대 섬이다.

수도 산토 도밍고는 식민지 시대풍의 건축물과 아프리카풍의 음악, 춤, 축제들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장 놀랄만한 것은 화려한 현대식 자동차들과 고풍의 마차들이 같은 도로를 달리며,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은 음식과 전통 음식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구시가지 조나 꼴로니알(Zona Colonial)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는 길 내내 볼 수 있는 스페인 양식의 집들이 식민지배의 중추가 되었던 곳임을 대변해주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건물은 관광객을 유혹하는 맛있는 음식점으로 바뀌어 있고, 길거리 곳곳에서는 기념품을 파는 이들로 가득 차 있다. 메인 광장인 콜럼버스 공원에는 콜럼버스의 동상이 자리를 잡고 광장을 지킨다. 그 주변으로 콜럼버스 성, 독립 공원, 백작 거리, 오싸마(Ozama) 요새와 그 뒤로 흐르는 강 등의 주요 관광지가 한 곳에 몰려 있어 여행객들로 북적거리는 조나 꼴로니알이다.
1. 말레꼰을 걸으며 바라 볼 수 있는 여유로운 강의 풍경
2. 현대식 자동차와 고풍의 마차들이 같은 도로를 달리는 산토 도밍고의 거리
3. 낯선 이방인들에게도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

산토 도밍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1492년 신대륙발견 이후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2년에 세워진 콜럼버스의 등대(Faro a Colon)가 있다. 이는 가장 비중 있는 500주년 기념 건축물로 주목을 받는다. 하늘에서 보면 십자가 모양을 한 것이 특징이며, 이곳에 콜럼버스의 유해가 들어 있다. 야간에 바라보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저녁이 되면 으슥해지는 외딴곳이 되어 위험하기에,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콜럼버스 등대를 내려와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하늘로 치솟은 야자수 나무, 잔잔한 물결이 이는 곳에 떠 있는 배 한 척, 둑에 앉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손을 흔들며 친절을 보이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말레꼰(Malecon)이야 말로 여행에 지친 내 몸을 쉬게 해주는 진정한 쉼터 같은 공간이 된다.
여유를 느끼는 것도 잠시, 시내에 다다르자 시끌벅적함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가보니 텔레비전 앞에 앉아 맥주 한 모금 하며 야구를 관람하고 있다. 그렇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야구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많은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그 열기가 더 뜨겁다. 미국 리그를 마치면 자국 리그에 와서도 게임을 뛸 수 있게끔, 도미니카공화국 야구 시즌은 미국 야구 시즌과 겹치지 않게 되어 있다. 세심한 배려 하나에도, 그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에메랄드빛이 빛나는 카리브 해에서 순수한 사람들이 넉넉한 마음으로 모여 사는 곳, 수많은 상인과의 역동적 무역이 일어났을 이곳이 이제는 옛 유산의 흔적을 따라가는 유서 깊은 관광지로 변화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 도밍고 여행 Tip
- 낮에도 인적이 드문 곳은 위험하니 가급적 동행하여 다니자
- 조나 꼴로니알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조심하자(가이드 사칭)
- Tip 문화가 있으므로, 식당 이용 시에 소정의 팁을 준비하자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