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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N문화 : KJ의 CRAZY세계일주

천의 얼굴을 지닌 신들의 섬, 발리Bali

천의 얼굴을 지닌 신들의 섬, 발리Bali

by 운영자 2015.10.14

이슬람 문화가 자리 잡은 인도네시아에
힌두 문화의 뿌리를 내리고 그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발리 섬.
그 섬에 신을 모신 사원만 해도 2만여 개.
그래서 사람들은 발리를 ‘신들의 섬’이라고 부른다.

매년 8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신들의 섬을 찾는다. 신혼여행으로,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여행으로, 또는 정처 없는 배낭여행자들의 여행지로. 그 어떤 목적으로 방문하든 발리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꾸따(Kuta) 지역으로 이동을 한다. 일단 공항과 가까우면서도, 여행자들을 위한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꾸따 지역에 들어서면 저렴한 가격의 음식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단돈 2,000원이면 뜨끈한 국수를 먹을 수 있고, 3,000~5,000원이면 고기반찬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곳이다.
허기를 채운 여행자들은 꾸따 비치로 발걸음을 옮긴다. 입구 초입에 수직으로 갈라진 특이한 문이 제일 먼저 나를 반긴다. ‘짠디 벤따르(Candi Bentar)’란 문으로 속세에서 신성한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을 뜻하는 힌두 문화이다. 신성한 세계로 들어서면 아주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를 상상하고 왔던 여행자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런 색의 바다를 내비치고 있지만, ‘오래 보아야 예쁘다’라는 말처럼, 길고 긴 바다 앞에 앉아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낮에는 젊음, 밤에는 낭만을 제공해주는 꾸따 비치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발리에 왔다면 들려와야 할 곳이 있다. 울루와투 사원(Pura Luhur Uluwatu)이다. 발리 섬 남부에 위치한 울루와투 사원은 바다의 신을 모시는 사원이다. 현지인들에게는 바다의 신을 모시는 중요한 사원의 하나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절벽경관과 일몰 장소로 더 유명하다. 인도양의 푸른 바다와 거센 파도가 밀어닥치는 절벽 위에 있는 사원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를 아찔하게 만든다. 파도가 하얗게 깨지고, 햇살은 나를 비추고, 바닷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오는 느낌이 너무 행복하다.
저녁 6시가 되면 케짝 댄스(Kecak Dance)가 이루어지는 광장으로 모인다. 신에게 제물을 바친 후 시작되는 케착댄스는 100여명에 달하는 남성들이 불 주위를 둘러싸고 ‘케착 케착’이라고 합창하며 계속 춤을 추는 의식이 계속 된다.

울루와투 사원을 나와 꾸따 지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리는 필수 코스, 짐바란(Jimbaran) 해변. 일몰을 바라보며 해산물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원하는 요리로 부탁하면 끝! 주문을 마치고 해변으로 들어서면, 모래사장을 따라 길게 차려진 식당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주문했던 음식들이 나오고, 그 앞에서 아름다운 라이브 음악을 연주해 주는 악사들로 인해 분위기가 한 층 더 달아오른다. 그들의 음악에 취해, 음식의 맛에 취해, 나도 모르게 ‘행복하다’라는 말을 내 뱉는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신의 영역의 땅을 빌려 여유와 낭만의 뿌리를 내리고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는 곳이 된 발리. 빼어난 자연경관, 값 싼 음식들, 다양한 볼거리, 친절한 사람들이 가득한 발리에서 좋은 추억을 남겨보자.

1. 꾸따마을의 일상적인 모습
2. 속세에서 신성한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을 뜻하는 짠디 벤따르
3. 에메랄드 빛 아름다운 바다는 아니지만, 활기 넘치는 바다로 유명하다
4. 발리에서 서핑을 즐기는 한 관광객
5. 케착 댄스를 추고 있는 무용수들
6. 꾸따지역에서는 서핑 샵들이 늘어서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Tip

- 대중교통이 불편한 발리에서는 오토바이 렌트를 해보자
- 인도네시아 화폐 단위가 크므로 계산 시 꼭 두 번 확인하자
-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즐겨보자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