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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색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이 묻어나는 도시, 민스크 (Minsk)

순백색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이 묻어나는 도시, 민스크 (Minsk)

by 운영자 2015.09.09

유럽 동부 내륙에 러시아와 접해있는 나라 벨라루스.

하얀색을 의미하는 벨(Bel)과 러시아를 의미하는(Rus)가 합쳐져 백러시아(Belarus)라는 뜻을 지닌다.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는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94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벨라루스 전역이 격전지가 되면서
민스크 또한 폐허가 됐고, 이전 민스크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지만,
국가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문화 유적 복원사업으로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에서 바라본 민스크의 첫 모습은 잘 꾸며져 있는 깔끔한 인상을 남긴다. 시내로 조금 더 달려가면, 신비하게 생긴 형태의 건물이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년 7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세워진, 벨라루스의 랜드마크가 된 국립도서관이다. 지식의 보화를 보관하는 장소라고 해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머리 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23층에 있는 도서관 전망대에 오르면 멋진 석양을 바라볼 수가 있다. 민스크 시민들은 이곳에 올라 멋진 야경과 함께 하루를 마감한다고 하니 조금은 부러워진다.

시내에 다다르니 구소련의 도시계획의 훌륭한 증거물로 남아있는 민스크 게이트(Minsk Gate)를 제일 먼저 만난다. 거대한 게이트를 빠져나가는 것으로 민스크의 여행은 시작된다. 게이트를 지나 멀지 않은 곳에 독립광장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광장 중 하나로 정부청사와 벨라루스 국립대학, 붉은 성당, 민스크 호텔 등이 몰려 있다. 특히 광장 옆에 있는 정부청사 앞에는 러시아 공산당 10월 혁명의 중심인물로서 러시아파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킨 혁명이론가이자 사상가인 레닌 동상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모습을 만날 때면 과거 소비에트 연방이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번에는 스비슬로치(Svisloch) 강을 끼고 있는 니미가 (Nemiga)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니미가 거리에 이르면, 거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새하얀 성령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1642년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동방정교회 성당으로 민스크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성령성당 맞은편에는 푸른 잔디 만발한 꽃들의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젊은이들의 여유로 가득 차있다. 영어는 한마디도 통하지 않는 곳이지만, 민스크 사람들은 신기한 아시아인의 방문에 손을 흔들며 아름다운 미소를 건네준다.

스비슬로치(Svisloch) 강변 한 쪽에 자리한 인공섬인 눈물의 섬. 그곳에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전사한 이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참전 전사자들의 어머니들이 추진해 세운 이 기념비 안쪽에는 희생자의 이름들과 그들의 영혼을 달래는 꽃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기념비 옆에는 애통에 찬 굵은 눈물을 떨어뜨리며 천사의 동상이 서 있으며, 여전히 그들의 추모를 기리는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구소련 체제에서 벗어나 꾸준히 발돋움하고 있고, 더 큰 발전을 꾀하려는 민스크. 어떤 특별한 관광 사업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순백색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이 묻어있다.

①지식의 보화를 보관하는 장소라고 해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머리 부분을 하고 있다.
②눈물의 섬에 위치한 기념비
③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독립광장
④러시아파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킨 혁명이론가이자 사상가인 레닌의 동상
⑤이방인들의 출입을 반겨주는 민스크 게이트
⑥순백색의 나라와 부합하는, 새하얀 성령성당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