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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N문화 : KJ의 CRAZY세계일주

포니 트레킹으로 둘러보는 레소토의 산악 마을, 말레아레아

포니 트레킹으로 둘러보는 레소토의 산악 마을, 말레아레아

by 운영자 2015.07.29

레소토(Lesotho)는 ‘소토족의 나라’라는 뜻으로, 수도인 마세루(Maseru)는 해발 1,500m이며 다른 지역은 보통 2,000m~3,000m가 넘는 산악 지대로 이루어진 나라다.

보통 한 나라의 국경은 다른 한 나라와 바다를 끼고 있거나, 몇 개의 나라들 사이에 끼어있거나 또는, 섬으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레소토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안, 즉 한 나라 안에 자기들만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나라이다. 쉽게 말해 춘천이 대한민국 땅 안에서 도시가 아닌, 나라로 존재한다는 것과 같다.
남의 땅 안에서 다른 독립된 나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1,910년 남아프리카 연방이 성립한 후 여러 차례 무언의 압박과 병합을 요구하였으나, 주민들의 끊임없는 반대와 투쟁으로 지금의 레소토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레소토에서 관광객들은 말레아레아로 향한다. 그 이유는 산악 지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포니 트레킹(Pony Trekking)’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 마세루에서 말레아레아를 향해 2시간 넘게 달린 포장도로 끝에 ‘천국의 문(Gate of Paradise)’이란 안내판이 나타난다.

천국의 문이라는 말에 기대했지만, 심하게 덜컹거리는 고된 비포장도로의 길만이 이어질 뿐이다. 이런 길을 왜 천국의 문이라고 하였을까? 답은 창밖을 내다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광활하게 펼쳐진 레소토의 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그 해답이다. 천국의 문 이후로, 전후좌우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푸르른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이란 예술가가 만들어낸 ‘레소토의 풍경’이란 작품은, 아름다움을 넘어선 천국의 땅이라는 표현이 걸맞다.

한참을 달려 더는 길이 없는 곳에 말레아레아 롯지(Malealea Lodge)가 위치한다. 이 롯지를 찾는 이유는 숙박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긴 하겠지만, 포니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짧게는 1~2시간에서부터 길게는 원하는 만큼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문 가이드의 트레킹 유의사항에 대해 듣고 장비를 챙겨 조랑말에 올라탄다. 눈으로 보던 천국의 길을 말을 타고 내가 직접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시작부터 설레어 온다. 천천히 걷다가도 평지가 나올 때면, 조랑말의 속도를 조금씩 올린다. 대자연 속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고, 말없이 선한 미소를 건네는 사람들로 인해 내 기분도 저절로 좋아진다.
노인들은 움막집에서 밥을 하고, 어른들은 밭을 갈구며 식량을 준비해 오고, 코흘리개 어린아이들은 자연이란 놀이터에서 말과 뛰논다. 그리고 해가 떨어지면 일제히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하는, 단조로우면서도 풍요로운 삶을 사는 곳. 아름다운 자연과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곳.

한 나라 안에 위치하여 답답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 같던 그들의 삶은 어디에도 없고,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땅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고 있는 곳, 그곳이 말레아레아이다.
레소토 말레아레아 여행 Tip
- 산악지대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니 두꺼운 점퍼를 준비하자
- 말레아레아는 정전이 잦으니 랜턴을 반드시 챙기자
- 포니 트레킹 시, 가격 흥정을 잊지 말자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
초목이 우거진 평화로운 나라, 레소토

△말레아레아 롯지에서는 숙박과 포니 트레킹을 할 수 있다
△포니 트레킹을 위한 장비가 준비된 창고
△산악 지대를 다니며 마주하는 풍경롯지에서는 숙박과 포니 트레킹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