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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밖에 없을 걸! 영화 '스물'

웃을 수 밖에 없을 걸! 영화 '스물'

by 운영자 2015.03.26

인기만 많은 놈 ‘치호’,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잉여의 삶을 지향하는 인기절정의 백수,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쉴 틈 없이 준비하는 생활력 강한 재수생, 대기업 입사가 목표인 최강 스펙의 엄친아이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새내기 대학생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자체발광 코미디!

‘스물’은 어떤 콤플렉스도 없이, 혹은 아무런 자격지심 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최소화한 채 스무 살을 사는 이들에 관한 영화다. 이병헌 감독에게 스무 살은 소소한 에피소드(이들의 아지트인 중국집도 ‘소소반점’이다)에 성적인 유머와 ‘병맛’ 코드를 결합한 코미디에 불과하다.

치호(김우빈)와 경재(강하늘), 동우(이준호)는 고등학교 시절 한 여자와 엮이며 친구가 된 사이다. 스무 살이 된 그들은 조금씩 각자의 길을 간다. 경재는 대학에 가 선배와 사랑에 빠진다. 치호는 하고 싶은 것 하나 없이 연애에 매진한다. 만화가가 되고 싶은 동우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재수를 결심한다.

‘스물’은 오래간만에 나온 관객을 웃길 줄 아는 코미디 영화다. 이 재기발랄한 영화는 소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성인이라고 할 수 없는 ‘미성숙(가치판단을 뺀 개념)의 시기’의 세 인물을 활용해 마음껏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이는 이 영화의 제목이 ‘스물’이어야 하는 이유와 맞닿아있다. 스무 살은 모든 게 어설프고 하는 짓마다 찌질 해도 귀엽게 보일 수 있는 나이다. 동시에 법적으로는 미성년자가 아니므로 성적인 유머의 남발을 그 시기의 혈기왕성함으로 포장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스물’의 이야기들은 과함과 과하지 않음의 경계에 정확하게 위치해 최소한 기분 나쁘지 않은 개그를 친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