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시속 15km로 즐기는 풍경은 어떨까.
정해진 출발지와 도착지는 없다.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빠른 속도를 내며
자전거에 달린 두 바퀴로 나만의 여정을 만들어보자.
오롯이, 봄도시 춘천(春川)은 당일치기로자전거 여행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쾌감을 느끼며달리다
춘천 의암호 순환길

자전거 마니아들의 발길 잇는 라이딩 코스

전국의 많은 라이더에게 사랑받고 있는 북한강 자전거 종주길.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자랑하는 춘천 의암호 순환길도 종주 코스 중 하나로 포함 돼 있어, 헬멧과 운동용 슈트를 입고 달리는 이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다.

약 28km의 자전거길을 달리며 가장 먼저 도달하는 곳은 춘천의 상징 소양강처녀상이다. 이외에도 인형극장, 애니메이션박물관, 카누체험장, 스카이워크 등 자전거길로 관광지를 들릴 수 있다. 대부분 길은 강과 매우 가까우므로 푸른 자연을 느끼며 달리는 재미도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문학공원 근처 ‘문인의 길’에서 만날 수 있는 큰 글귀들이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볼 수 있도록 ‘인생의 목적지는 당신이 정합니다’, ‘동그라미 2개로 세상 끝까지’ 등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귀들이 자전거 펜스에 줄지어 달려있다.

하늘을 가로 지르는 자전거길

의암호 순환길의 하이라이트는 ‘의암스카이워크’가 있는 하늘자전거길이다. 수면에서부터 꽤나 높이 떨어진 자전거도로는 약 4km 길이에 달해 마치 공중 위를 달리는 느낌이 든다. 두 다리를 붙잡고 걸어도 아찔한 이 길을 빠른 속도로 주행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라이더를 이끌게 한다.

스카이워크에 다다르면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투명데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의암호의 절경을 스쳐 지나가기만 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이곳은 춘천역 근처의 소양스카이워크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원한 산바람을 만끽한다.

여정의 동기를 부여하는 ‘스탬프 찍기’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문학공원을 거치면 만날 수 있는 국토종주 인증센터. 안전행정부와 국토교통부에서는 자전거 여행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국토종주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여권처럼 생긴 인증수첩에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종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

신매대교 인증센터에는 남양주 양수리 밝은 광장에서 춘천 신매대교까지의 구간을 종주했다는 인증 스탬프가 마련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전거 주차 공간과 화장실, 간이매점과 야외 테이블, 공기주입기 등이 있어 많은 라이더가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기도 하다. 매점에는 인증수첩도 판매한다.

자전거 여행은 솔직하다. 오르막길에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듯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힘들지만 내려갈 때는 한없이 시원한 바람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인생의 여정과 닮은 자전거 여행에서 스탬프처럼 잠시 의미를 불어 넣어줄 활력도 필요하다.

ㅣ여 행 정 보ㅣ

▶자동차
네비게이션 주소 : 춘천시 평화로 1 춘천역사
경로 : 터미널길14번길(0.3km)→ 서행영서로(1.7km) → 공지로(0.6km)

▶대중교통
ITX : 춘천역(마지막역) 하차
버스: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50번, 11번, 66번 승차, 춘천역 하차

▶TIP
01. 오후 5시~6시 사이 의암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참고해서 일정을 짜보는 것이 좋다.
02. 자전거길 중 일부는 나무데크로 되어 있으므로 우천 시에는 미끄러움에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