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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N문화 : KJ의 CRAZY세계일주

오카방고 델타의관문 도시, 마운(Maun)

오카방고 델타의관문 도시, 마운(Maun)

by 운영자 2016.02.10

보츠와나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마운은 오카방고 삼각주(Okavango Delta)로 들어가는 관문의 도시로 알려졌는데, 2014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이제는 전 세계인이 찾는 세계의 관광지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강은 내륙에서 바다로 흘러가는데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강은 신기하게도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지 못하고 증발되거나 사막으로 흡수돼 내륙에서 소멸된다. 강이 소멸되는 그 지점에는 퇴적물들이 쌓여 거대한 삼각주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오카방고 델타이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 삼각주로 그 면적은 약 2만5,000㎢에 달한다. 오카방고 델타에는 대략 130여 종의 포유류, 500여 종의 조류, 90여 종의 어류 및 70여 종의 파충류가 살고 있다.
오카방고 델타 투어 중, 모코로(Mokoro, 카누처럼 생긴 전통 나무배)를 타고 유랑하는 투어가 가장 인기가 좋다. 모코로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모코로 탑승 장소까지 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가는 길이 험난하여 사륜구동 차량만이 진입할 수 있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니 운전기사는 ‘아프리칸 마사지’라며 웃음을 건넨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아프리칸 마사지를 받으니, 손님맞이를 위해 모코로를 열심히 정비 중인 뱃사공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뱃사공 1명과 관광객 2명이 한 조가 되어 모코로에 올라탄다. 전통 모코로는 전부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고 들었는데, 올라타 보니 플라스틱에 전통 모형의 칠을 한 배가 아니던가. 그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나무 모코로는 너무 빨리 썩어서 다시 만들려고 하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배를 이용한다고 한다.

뱃사공의 출발 신호와 함께 자연이 만든 수로를 따라 미끄러지듯이 나아간다. 모코로는 배를 저어 나가는 방식이 아닌, 긴 막대기로 바닥을 밀어서 가는 배이다. 오로지 나무 막대기 하나로 앞으로 나아가고, 방향을 틀고, 배를 멈추는 일을 한다. 뱃사공은 힘차게 배를 저어 미로 같은 울창한 수풀 지대를 지나가기도 하고, 예쁜 연꽃들이 넓게 펼쳐있는 강을 따라가기도 한다. 오카방고의 강물을 가르며 달리면, 바람, 새, 동물 등의 자연의 소리만이 들려올 뿐,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한 시간 정도 모코로 유람을 마치면, 오카방고 델타 내부의 섬에 내려준다. 이곳에서 대지를 걸으며 야생 동물들을 구경하는 워킹 사파리(Walking Safari)가 진행된다.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걸어 다니면서 동물들을 구경한다고 하니, 관광객들은 두려움 반 설렘 반이다. 허허벌판을 걸으며 풀을 뜯는 얼룩말, 사람을 경계하듯 쳐다보는 물소, 오카방고 강을 지키는 하마들과 마주한다. 그들의 영역을 침범한 사람이 오랜 시간 구경을 하게 되면, 동물들에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위험하다고 하니 서둘러 돌아선다. 워킹 사파리가 끝나면 그늘 밑에서 자연을 벗 삼아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모코로 탑승장으로 돌아간다.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돌아가는 길 내 뒤로 남겨진 아름다운 오카방고 델타를 바라보며 여운을 남긴다.

보츠와나 마운 여행 Tip
- 모코로 투어 시, 충분한 양의 물을 챙겨 가자
- 모코로 바닥이 딱딱하고 뜨거우니, 방석을 준비하자
- 경비행기, 보트, 모코로 등의 다양한 투어가 있으니
예산에 맞게 관람하자

글·사진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