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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三伏)더위

삼복(三伏)더위

by 운영자 2016.07.28

요즈음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절기상 삼복중에 있는 것이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속절(俗節)이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한다. 올해는 7월 17일 경자(庚子)일이 초복, 7월 27일 경술(庚戌)일이 중복, 8월 16일 경오(庚午)일이 말복이다. 이를 삼경일(三庚日) 또는 삼복(三伏)이라 한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 20일 간격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선인들은 월복(越伏)이라고 했다. 복의 여원에 대해서는 신빙할만한 설이 없다. 다만 옛 문헌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 의하면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복은 원래 중국의 속절로 진(秦) 한(漢)이래 매우 숭상된 듯 전래되고 있다.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고 한다. 옛 조선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 내라는 뜻에서 관직에 있는 자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가게 하였다 한다.

옛 선민들은 복중에 더위를 피하고자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여름 과일을 즐기고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장만해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탁족(濯足)을 하면서 하루를 즐겼다.

한편으로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한다. 복날과 관계있는 속설로는 복날에 시냇가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것이 있다. 이러한 속설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았다 한다. 아마도 배고픈 시절 몸이 말라 허약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요즈음 사람들이 이 속설을 믿는다면 너도 나도 다이어트 비법으로 삼을만하다.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삼복의 시절음식으로는 삼계탕을 즐기기도 한다. 삼계탕은 햇병아리(어린 닭)을 잡아 인삼, 대추, 찹쌀 등을 넣고 곤 것으로서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지역에 따라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초복에서 말복까지 먹는 풍속이 있다. 팥죽은 악귀를 쫒고 무병하려는 데에서 나온 풍습이다. 동짓날 팥죽도 같은 예인 것이다. 어쨌든 올여름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 더운 여름이 될 것 같다. 우리 강원도민 여러분의 여름건강을 소원한다.

이세현
전 춘천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