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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바위 '쉐락볼튼 Kjeragbolten'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바위 '쉐락볼튼 Kjeragbolten'

by 운영자 2015.01.21

▲용기내서 쉐락볼튼 위에 올라선 KJ

노르웨이의 남서쪽 로가랜드(Rogaland) 주(州)에 위치한 쉐락 산(Kjerag Mountain). 이 산의 정상에 바위와 바위 사이에 바위가 끼여 있는 신기하고도 아찔한 바위가 존재한다. 604m의 아찔한 절벽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전망대 트롤퉁가(Trolltunga)와 더불어 노르웨이 3대 아찔한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바위 쉐락볼튼(Kjeragbolten). 쉐락볼튼 트레킹의 시작점인 Oygardstol에서 왕복 약 10km정도 트레킹을 하는 코스로, 가파른 언덕을 세 번 넘어야 하는 중상(中上)급 난이도 코스이다.
▲바위 산을 오르내리는 험난한 트레킹 코스

트레킹 시작점에 다다르니, 세차게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험난한 여정임을 암시해주고 있다. 예상대로 시작부터 험난한 길이 나타난다. 쇠사슬로 된 안전 줄을 부여잡고 바람을 가르며 가파른 바위를 암벽 등반하듯 기어오른다. 한 번의 고비를 넘기니 평준한 길이 나오고, 또 다시 가파른 암벽의 언덕길이 펼쳐진다. 언덕길을 넘어서니 뤼세 피오르드(Lyse Fjord)와 바위산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T글씨를 따라 오르면 되는 쉐락볼튼 트레킹

휴식도 잠시, 정상을 향해 빨간 “T”자로 쓰인 글씨를 따라 걷기를 약 2시간 30분. 더 이상 오를 언덕이 없는 곳에 ‘Kjeragbolten’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서니, 인터넷에서 합성으로만 생각해왔던 그 아찔한 바위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바위가 끼어 있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관광객들은 쉐락볼튼을 묵묵히 쳐다만 보고 있다.
▲바위 밑으로 이어지는 약 1km의 낭떨어지

한 외국인 관광객이 제일 먼저 용기를 내어 돌 위로 올라가려 시도를 한다. 주춤거리는 모습이 우리 눈에는 우스꽝스러워 보여도, 정작 본인은 진땀을 흘리며 목숨을 걸고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그가 올라서자 사람들은 그의 용기에 환호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다른 관광객들도 쉐락볼튼 위에 발을 디디기 위해 용기를 내어 줄을 선다.
▲트레킹 코스는 힘들지만 멋진 풍경을 제공한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쉐락볼튼을 보며 사람들은 더욱 긴장을 한다. 마치 망치로 한 대 툭 치면 툭 하고 떨어질 것 같은 쉐락볼튼. 어떠한 안전장비도 없고, 심지어 밧줄 하나도 없는 자연 그대로 되어 있는 이곳에 과연 올라 설 수 있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다가 왔고, 나는 낮은 포복으로 돌에 달라붙어 바람과 맞서 거의 기다시피 올라선다. 두 팔 벌려 그 위에 서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기 전까지의 심장 박동 수는,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그 수치에 다시는 다다를 수 없을 것이다.
▲쉐락볼튼에 앉아 아찔한 풍경을 감상해보자.

그러나 뭐든 처음이 두렵고 무섭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게 되고 그 두려움을 잊게 된다. 어느 새 오랜 친구인 마냥 쉐락볼튼 위에 앉아 산 정상의 칼바람도 잊은 채,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며 두 다리를 쭉 펴고 바람을 즐기며 아찔한 풍경을 감상한다. 절벽과 어우러지는 뤼세 피오르드는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언제 이 돌이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이 돌도 자연의 힘에 의해 떨어지지 않을까?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바위로 남아 있을 때, 쉐락볼튼으로 여행을 떠나 아찔한 추억을 남겨보자.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

노르웨이 쉐락볼튼 여행 Tip
등산화와 등산장갑을 착용하자
물과 간식거리를 챙겨 등산하자
멋진 사진을 위해 용기를 내어 올라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