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정보N문화

정보N문화

만년설이 덮힌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 산 Mount Kilimanjaro

만년설이 덮힌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 산 Mount Kilimanjaro

by 운영자 2014.12.31

▲등반 길에 마주하는 킬리만자로매 년 새해는 찾아오고, 새해를 특이한 곳에서 맞이하려는 사람들은 제 각각 계획을 세워 새해맞이 여행을 떠난다. 나는 아프리카 여행 중에 가장 높은 곳에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의 지붕이라 불리는 킬리만자로 산(Mount Kilimanjaro)을등반을 하기로 한다. 스와힐리어(Swahili language)로 ‘빛나는 산’을 의미하는 킬리만자로 산은 1년 내내 눈이 오지 않는 적도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산 정상 한 쪽에는 만년설이 덮혀 있는 진귀한 풍경을 선사하는 아프리카 최고봉의 산이다.
▲등반 시작 전 물건을 꼼꼼히 체크하자

보통 4박 5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킬리만자로 산 등반은 일반인이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난이도 별로 6개의 루트가 있다. 그 중에서도 마랑구 게이트(Marangu Gate, 1,970M), 만다라(Mandara, 2,700M), 호롬보(Horombo, 3,720M), 키보(Kibo, 4,703M), 길만스(Gilmans, 5,686M), 우후루 피크(Uhuru Peak, 5,895M)로 이어지는 코스는 초보자들이 오르기 가장 쉬운 코스이다.
마랑구 게이트에서 포터와 가이드와 미팅을 하고 등반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정상이 보이는 킬리만자로 산을 등반하는 길은 상당히 완만해 쉬워 보이나, 적도 부근에 위치해 있어 강렬한 태양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하루에 고도 1,000M를 꼬박 올라야 하는 강행군의 트레킹이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다소 낮은 고도여서 쉽게 등반을 하지만, 셋째 날은 거의 죽음에 가까운 트레킹이 이어진다. 아침에 출발해 약 5시간을 트레킹하고, 오후 세 시경 키보 산장에 도착을 한다. 도착과 동시에 바로 정비를 하고 낮잠을 청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키보 산장에서 정상으로 가는 넷째 날 트레킹이 자정에 바로 출발해 꼬박 7시간 동안 새벽 산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킬리만자로정상에서 맞이하는 1월 1일 새해의 일출

자정이 다가오고 사람들은 고산 적응도 못 마친 채, 상당히 심한 경사를 랜턴 하나에 의존해 천천히 정상을 향해 걷는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고산병을 호소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그 중 몇몇은 포기하고 하산을 하기도 한다. 나도 걷는 길에 고산병이 발병해 세 번의 구토와 어지러운 증상을 호소하였지만, 새해를 맞이해야겠다는 정신력으로 정상을 향해 계속 걸어간다. 06:00시, 일출을 보기 좋다는 스텔라 포인트(Stella Point, 5,745M)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잠시 후, 1월 1일 새해의 일출이 지평선을 넘어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높은 지점에서 떠오르고 있다. 추위와 고산병, 그리고 힘에 겨운 체력도 가슴 벅차게 떠오르는 태양 하나로 모든 걸 보상 받는 듯하다.
▲구름 위에 위치하는 킬리만자로 정상

일출을 보고, 진짜 정상을 향해 1시간 정도 더 걸어간다. 그리고 더 이상 오를 길이 없는 곳에 5,895M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판과 마주 했을 때 나도 모르게 기쁨의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만년설을 입증해주는 빙하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이 빙하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머지않아 만년설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하니, 사라지 전에 만년설을 보러 킬리만자로 산으로 떠나보자. Happy New Year!
▲5,895m의 킬리마나로 정상에 선 KJ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여행 Tip
- 대부분 고산병이 찾아오니 비상 약품을 챙기자
- 장비 렌트는 가능하나, 좋은 장비는 기대하지 말자
-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니, 등반 전에 체력 관리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