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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빛 고대 도시, 페트라 Petra

장미 빛 고대 도시, 페트라 Petra

by 춘천교차로 2014.12.17

세계 제 7대 新 불가사의로 선정된 페트라(Petra)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최후의 성전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며, 최근에는 트랜스포머에서도 등장하며 더욱이 알려진 곳이다. 그리스어로 바위를 뜻하는 페트라는, 요르단 사막 한 가운데 붉은 사암 덩어리로 만든 바위틈새 속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도시이다.
페트라를 보기 위해서 여행자들은 와디 무사(Wadi Musa) 지역으로 모이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숙소에서 무료로 셔틀 버스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오후가 되면 걷는 것조차 힘든 뜨거운 날씨가 계속 되기에 이른 새벽부터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셔틀 버스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페트라로 향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50디나르, 약 75,000원)앞에 설레던 마음이 반으로 줄어든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페트라로 들어서면 많은 낙타와 당나귀들이 눈에 들어온다. 티켓에는 낙타와 당나귀를 타고 가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엄청난 팁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섣불리 타지 못한다.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도 타지 못하는 심정이란 참으로 씁쓸하다.
씁쓸한 마음도 잠시,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문이 열리듯 한 줄기 빛에 빛나고 있는 거대한 알 카즈네(Al-Khazneh)가 나타난다. 너비 30m, 높이 43m의 높이를 자랑하는 알 카즈네는 2천년이라는 세월동안 페트라 내에서 유일하게 완벽하게 보존되어 왔다. 큰 바위를 깎아 만든 알 카즈네는 정교하기로는 세계 최고인 듯하다. 그래서 인지 여러 번의 지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앞에 선 나는 사진 촬영보다는 압도적인 규모에 반해 멍하니 한참을 바라본다. 알 카즈네를 바라보며 ‘광활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알 카즈네를 지나 도시 안 쪽으로 더 들어가면 많은 건축물들이 이어진다. 이 일대에서 무역으로 먹고 살았던 이들은, 뜨겁고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도시를 지어 생활해 나갔다. 석굴을 파고 들어가 뜨거운 햇빛을 피할 거주공간은 물론이고, 원형극장, 사원, 목욕탕 등의 시설들을 다 갖추고 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 진귀한 풍경은 시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걸작이라 할 수 있겠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걷기조차 힘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기 시작한다. 페트라는 불가사의한 모습만큼이나, 극악의 체력을 필요로 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점심을 먹으며 쉬고 있자, 베드인 족 아이들이 내게로 다가온다. 뛰어난 영어 솜씨로 기념품을 내밀며 물건을 보여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그들의 모습에 가슴 찡하며, 페트라 방문을 기념할 겸 작은 엽서 한 장 팔아주니 매우 흡족해 한다.
세계 제 7대 新 불가사의로 뽑힌 페트라, 불가사의라는 말이 어느 곳보다 잘 들어맞는 곳 페트라, 바위와 흙으로만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는 페트라는 영원히 내 마음속에서 신비한 불가사의로 남을 것 같다.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