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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을 느끼다, 안나푸르나 트레킹(Annapurna Trekking)

히말라야 산맥을 느끼다, 안나푸르나 트레킹(Annapurna Trekking)

by 춘천교차로 2014.12.03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히말라야의 만년설

지구의 지붕이라 일컫는 네팔에는 히말라야 산맥을 따라 8,000m 이상의 14개 고봉 중 8개가 솟아 있고, 6,000m~7,000m 높이의 수많은 고봉들이 넓게 퍼져있다. 그 중에서도 히말라야 산 속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도시 포카라(Pokhara)는 초보자들도 쉽게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코스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ABC: Annapurna Base Camp Trekking)’이 있어, 트레킹 베이스캠프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한다.
▲트레킹 시작점에서 보이는 마차푸차레

ABC는 나야풀(Nayapul) - 비레탄티(Birethanti) - 시아울리 바자르(Syauli Bazar) - 김체(Kimche) - 간드룩(Ghandruk) - 콤롱(Komrong) - 촘롱(Chomrong) - 시누와(Sinuwa) - 밤부(Bamboo) - 도반(Dovan) - 히말라야(Himalaya) - 데우랄리(Deurali) -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achhapuchre Base Camp)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의 마을들을 지나가는 코스로 보통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트레킹 중간에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안나푸르나 자연보호 협회에서 입산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트레킹 시작점에서 실종 사고를 대비해 입산 날짜와 대략적인 하산 날짜, 그리고 동반 인원을 적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히말라야의 산 속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트레킹을 하는 동안 험한 산속에서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정겨운 현지인들을 만나 인사를 건네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한 발, 한 발 걸어 정상을 향해 간다.
신들이 사는 곳을 히말라야라고 했던가? 해발고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사람이 사는 마을은 보이지 않고, 산 아래의 세계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공간이 펼쳐진다. 차가운 공기, 거세진 바람 소리, 설산들이 솟아 있는 봉우리와 푸른 하늘 뿐, 세상의 모든 것과 단절되어 자연에게 몰입하게 된다. 고산지역의 자연은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청명한 하늘도 순식간에 안개로 덮어 가시거리가 1cm도 안 되는 날씨가 펼쳐진다.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대기의 공기가 좀 더 희박해지고, 안개가 더 짙게 드리워지는 걸 보니 정상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일반인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더 이상 오를 수 없다. 그 이상 오르려면 전문 장비와 숙련된 훈련, 등정허가 등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이 조금은 크지만, 이 아름다운 베이스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침낭을 꺼내어 몸을 녹인다. 산 속에 어둠이 찾아온다.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서는데, 아름답게 빛나는 무수한 별들이 추위를 잊게 해준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내가 부자가 된 느낌이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아침이 일찍 밝아온다. 마차푸차레에 비친 태양 빛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가진 옷을 다 껴입어도 추운 날씨인데, 추억의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해변용 바지와 꽃 남방을 꺼내어 기념 촬영을 한다. 추위를 온 몸으로 맞이하는 짜릿한 기분은 그 자리에 서서 느껴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만년설로 덮힌 안나푸르나, 그 곳에서 히말라야를 느끼며 하산을 한다.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여행 Tip
- 고산지대이므로 고산병에 유의 할 것
- 가이드와 포터 없이도 트레킹이 가능함
- 등산 장비는 포카라 시내에서 대여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