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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m의 아찔한 절벽, 프레이케스톨렌 (Preikestolen)

604m의 아찔한 절벽, 프레이케스톨렌 (Preikestolen)

by 운영자 2014.11.05

▲604m의 절벽 끝에 선 KJ

노르웨이의 서해안은 북유럽 최대의 빙하 협곡 피오르드(Fjord:빙하가 깎아 만든 U자 골짜기에 바닷물이 유입되어 형성된 좁고 기다란 만) 지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5대 피오르드 중 하나인 뤼세(Lyse) 피오르드의 풍경과 아찔한 절벽의 짜릿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이곳은 노르웨이 3대 하이킹 코스 중 하나로, 그 중에서도 가장 쉬운 난이도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프레이케스톨렌 여행은 스타방에르(Starvanger)에서 페리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페리를 타고 약 30분 정도를 달리면 타우(Tau) 지역에 도착을 하고, 그 곳에서 차로 30분 정도 달려가면 프레이케스톨렌 트레킹의 출발점이 나온다. 입구에 위치한 안내 게시판의 내용을 숙지하고, 약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되는 3.8km의 트레킹 코스 길에 오른다. 평탄한 오르막길이라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등산을 할 수 있다. 오르는 길 내내 자연이 주는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기분 좋게 걷는다.
▲긴장한 모습으로 절벽 아래를 구경하는 관광객

산에 오르기를 한 시간 반, 더 이상 오르는 길이 없어 보이는 느낌을 받을 그 즈음 내 눈 앞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뤼세 피오르드의 모습이 펼쳐진다. 나도 모르게 “와~”라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피오르드를 바라보고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자, 프레이케스톨렌의 아찔한 절벽이 눈앞에 나타나 더 많은 감탄사를 내뱉는다. 대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인 프레이케스톨렌는 피오르드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신기한 것은 자연이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인위적인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보통 이런 위험성이 있는 곳에는 안전용 바리게이트가 처져 있거나 위험과 관련한 문구가 새겨져 있을 텐데 어디에도 그런 것이 없다. 그리고 먹거리를 파는 모습도 찾아 볼 수 없다. 오로지 프레이케스톨렌 그대로의 모습에만 집중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독일의 아우토반도 속도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더 적은 것처럼, 이곳도 그와 같은 원리라고 생각을 하니 조금은 이해가 간다.
▲프레이케스톨렌 정상에서 마주하는 피오르드

프레이케스톨렌의 끝에 앉아보고 싶어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 거센 바람이 불어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절벽 끝에 앉아 목숨을 담보로 사진 한 장을 얻어내고 있다. “과연 이 끝에 나도 앉을 수 있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을 하며 사진 찍을 차례를 기다린다. 드디어 내 차례, 이 순간이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했지만 오고 말았다. 그리고 절벽 끝에 주춤주춤 다가가 조심스레 앉는다. 발은 허공에 떠 있고 살기 위해 몸은 뒤로 젖혀 있다. 그리고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사진 셔터가 빨리 눌려지는 것! 목숨을 걸고 앉아 사진을 찍은 보람이 있을 정도로 결과물을 꽤 만족스럽다.
▲끝없이 이어진 아찔한 낭떠러지

날씨가 안 좋으면 바로 앞도 안 보인다는 프레이케스톨렌이지만, 운이 좋아 청명한 날씨 속에 노르웨이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온 몸으로 느낀다. 자연의 섭리 그대로 흘러가는 프레이케스톨렌의 아찔한 절벽에서 아찔한 추억을 가지고 떠난다.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

노르웨이 프레이케스톨렌 여행 Tip
- 암석으로 이루어진 트레킹 코스로 편한 운동화 착용 추천
- 낙석 위험이 있으므로 사진 촬영 시 조심 할 것
- 멋진 사진을 얻기 위해서 큰 용기를 가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