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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맨의 후예들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 쵸보콰네 Chobokwane

부시맨의 후예들이 살아가는 작은 마을, 쵸보콰네 Chobokwane

by 운영자 2014.10.29

영화 부시맨을 통해 세계에 알려진 원시 부족. 부시(Bush:덤불) + 맨(Man:사람), 즉 덤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말로 보츠와나 중심에 위치한 칼라하리 사막(Kalahari Desert:서남아프리카에 위치한 사막) 일대에 가장 많이 모여 살아가는 곳이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가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후로, 보츠와나 정부가 자연과 야생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부시맨들의 보금자리였던 사막을 모두 빼앗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 현대식 집을 지어 정착하게 해주지만, 그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사막으로 돌아와 수렵을 하며 지내다 적발되어 많은 부시맨들이 죽어나갔다. 그러나 부시맨들의 강제 이주 정책은 불법이며 보호구역에 거주 할 권리가 있다며 소송을 하고, 결국 2006년 승소를 하고 다시 고향땅에서 살아 갈 수 있게 된 그 마을을 찾아 가 본다.
△이방인에게도 호의를 배풀어주는 부시맨 마을 사람들

부시맨 마을을 갈 수 있는 마을은 세 곳, D’Kar, Hanahai, Chobokwane 마을이다. 이 중 쵸보콰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가장 때 묻지 않은 순수함 그대로를 가진 마을이고, 다른 두 곳은 관광객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공연 및 사냥을 선보이는 등의 상품화가 된 마을이라 한다. 그리하여 나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쵸보콰네 마을로 출발한다.
그러나 관광지가 아닌 곳으로 이동하는 길은 역시나 만만치 않다. 세 번의 히치하이킹을 하며, 80km의 거리를 4시간의 이동 끝에 도착을 한다. 인적이 드문 마을의 낯설음을 깨주는 건, 역시 순박한 아이들이다. 이방인에게 경계를 할 법도 한데, 수줍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내게 인사를 건넨다. 아이들의 첫 인상은 영화에서 보던 부시맨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하다. 작은 키, 곱슬곱슬한 머리카락, 온순한 성격, 황갈색의 피부. 부시맨의 후예라는 것이 이정도면 입증 된 듯하다.
△부시맨 부족들이 먹는 음식

사진 촬영 허락을 받기도 전에, 카메라를 꺼내 들자 이들은 서로 자기를 찍어달라며 이미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며 이미 친구가 된 우리는 같이 동네를 걷는다. 그러다 꼬마 아이가 내 손을 붙잡으며 어디론가 이끈다. 동네에 하나 밖에 없는, 전교생이 193명인 초등학교이다. 학교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방문의 허락을 받아 학교를 구경한다. 한 명, 두 명 나를 보고 모여들기 시작한 아이들이, 삽시간에 전교생이 다 모이는 진풍경을 자아낸다. 역시나 카메라를 들자, 카메라 앞으로 우르르 다가와 손을 들며 자신이 제일 잘 나오길 바라며 애절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쳐다본다.
△부시맨의 집

이번에는 부시맨 마을에서 살아가는 현지인의 집을 방문해 본다. 집은 움막 하나로 된 허름한 집들이 여러 개 모여 있다. 집 내부로 들어서니 모래 바닥에 큰 천 하나가 깔려 있고, 그 옆에 눈길을 끄는 샴푸와 린스 그리고 바디로션이 올려져있는 테이블이다. 게다가 위성TV 안테나까지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어색하다. 현대 문명과는 멀 것 같은 부시맨 마을 쵸보콰네에 이미 많이 침투해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이제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부족 마을의 사람들을 찾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보츠와나 쵸보콰네 여행 Tip
-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히치하이킹이나 택시를 대절해야 함
- 마을의 가정집이나 공공기관 방문 시, 사전 허락을 받을 것
- 어린 아이들을 위한 조그마한 먹을 것을 준비하면 좋음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