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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드립 전문 커피숍 ‘커피통’ 바리스타 임동호 씨

융드립 전문 커피숍 ‘커피통’ 바리스타 임동호 씨

by 춘천교차로 2014.10.23

커피! 1℃의 온도차에도 맛의 큰 차이를 보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이 전 세계 80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커피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일본, 러시아 등을 제치고 세계 6위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국가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연간 111억 9,060만 잔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1명이 한 해 마시는 커피소비량이 평균 228잔이라는 것. 이러한 결과는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중장년층의 커피 마니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와함께 커피전문가로 통하는 바리스타의 인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의 짧은 커피역사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는 바리스타. 오늘은 춘천 우두동에 위치한 융드립 전문 커피숍 ‘커피통’에서 일하고 있는 바리스타 임동호(33) 씨를 소개한다. 그가 말하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함승현 기자 chunchonkcr@hanmail.net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커피농사를 생업으로 삼으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세계공정무역커피협회와 전문 커피교육기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꿈 많은 33살 커피전문가 임동호입니다. 현재 춘천 우두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커피통’의 수석 바리스타로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에서 바리스타 마스터과정 실습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지적장애인 재활원에서 바리스타 트레이너 겸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고, 매주 칼럼을 연재하며 카페 컨설팅, 각종 커피대회에 출전하기도 합니다.
[Q]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저는 커피통 수석 바리스타로 주방의 ‘쉐프’와 같이 카페 전체를 총괄합니다. 커피 제조 못지않게 매장 관리 능력 또한 중요한 요소거든요. 최근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커피 덕에 기하급수적으로 카페가 늘어났고, 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해지면서 개성적인 인테리어와 친절함, 메뉴 등 좋은 커피와 더불어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리스타의 역량은 이 때 또 한 번 평가됩니다. 다시 말해 드라마 ‘파스타’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최현욱’처럼 본인이 일하는 매장을 더 빛나게 할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Q]어떻게 이 일을 알게 되었나요?

군 전역 후에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카페라는 곳이 뭔가 낯설고 남자들이 가기엔 좀 부끄러웠죠. 하지만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커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흥미가 생기고 더 알아가고 싶은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죠. 책을 보며 공부하고 좋은 수업이 있으면 새벽같이 서울로 올라가 수업을 듣곤 했습니다. 뭔가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만나면, 한 달을 내내 고민하며 연습하고 하루에 3시간 남짓 잠을 자면서 일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은 아직도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Q]일을 하는데 갖추어야 되는 자격이 있나요?

바리스타는 커피를 만드는 직업이라기보다 손님을 기다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항상 정리정돈과 청결유지에 민감해야 합니다. 또 언제든지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늘 준비되어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빠르고 위생적인 서비스를 위해 정돈된 환경은 필수죠. 커피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그래서 언제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성장의 발판은 5살 어린 아이 같은 “왜”라는 질문에서 나옵니다. 커피는 1℃의 온도에도 맛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때문에 “왜” 이 향과 맛이 나는지를 알아야 더욱 매력적인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항상 `왜 그럴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것의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또한 서비스업에 포함되는 만큼, 고객을 응대하는 능력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 그리고 고객의 질문에 막힘없이 설명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Q]근무시간과 급여, 근무환경이 어떤가요?

저는 현재 만족스러운 근무환경에 있지만 바리스타의 근무환경은 전체적으로 열악한 편입니다.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만 지금도 낮은 임금에 장시간 근무에 업무를 하시는 바리스타가 많이 있습니다. 매일 서서일하고, 냄새와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식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좋은 대우와 합리적인 근무조건을 갖추고 있는 매장도 있지만, 많은 점주들은 일하면서 커피를 배우고 있다는 명분으로 불합리한 처우를 강요합니다. 커피를 공부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게 사실입니다. 전문적인 수업 하나에 200만원을 넘기도 하니까요. 그에 비해 급여 실정은 많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이직이 많습니다.
[Q]바리스타 일을 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간지러운 소리지만, 꿈과 사람을 얻었답니다.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방황하던 시절에, 삶의 지표를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바리스타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손님으로 만나 지금은 누구보다 좋은 벗이 된 사람들. 항상 좋을 길을 터주기 위해 자기 일처럼 도와주시며,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믿어주시는 한창환 교수님. 항상 옆에서 같이 고생하며 직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주시는 권소현 사장님 그리고 저와 일하고 있는 규호, 정민, 준연, 진성이 모두 바리스타 일을 하면서 얻은 사람들입니다.

[Q]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전에 다른 매장에서 근무하던 중, 손님이 너무 많아 커피원두가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인근에서 급히 구한 원두를 사용했지요. 그때 어느 중년의 부부가 손님으로 와서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라떼나 마끼아 또는 시럽과 우유의 맛으로 어느 정도 맛에 차이를 줄일 수 있지만, 에스프레소는 진한 원재료의 고유의 맛이기 때문에 대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직접 가서 상황 설명을 하며, 대접하기 부끄러워 커피 값을 받을 수가 없다고 했죠. 이후에 방문하셨을 때 이전의 일을 사과하고, 제대로 대접해드렸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지금은 막역한 사이가 된 소중한 기억이 있습니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커피전문점은 단순한 판매업이 아니라 커피지식부터 실무능력, 서비스, 인테리어 등의 상당한 부분의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커피전문점 창업을 준비하시고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한 시간과 준비과정을 거쳐 실무능력을 갖추고 도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