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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춘천마임축제

2017 춘천마임축제

by 운영자 2017.05.18

완연한 봄, 춘천에는 몸짓이 피어난다. 5월 21일부터 28일까지 도심을 시원하게, 뜨겁게, 아름답게 물들인다. 2017춘천마임축제는 세계적인 마임축제인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영국 런던 마임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마임축제다. 6개국 50단체가 모여 삭막한 도시에 물불 가리지 않고 강렬한 자극을 던지는 춘천마임축제, 잠자고 있던 몸짓 본능이 깨어난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물의 도시에서 태어나는 마임
해적, 도심에 나타나다 ‘물의도시;아!水라장’

일자 : 5월 21일 오후 1~4시
장소 : 춘천 중앙로
입장료 : 무료

관객 모두가 해적이 되어 차량으로 만들어진 해적선을 타고 춘천 중앙로를 항해한다. ‘물의도시;아!水라장’은 스페인 극단 떼아뜨로 무 ‘강은경’의 연출로 만들어진다. 소방차 및 소화전에서 뿌려지는 물과 시민들이 각자 준비한 수많은 물총이 춘천의 중앙로를 물의 세상으로 탈바꿈시킨다.

일반적인 물총축제와는 달리 4차선 도로를 롤러, 자전거, 붓 등으로 여러 가지 컬러로 도배하는 컬러링 로드를 비롯하여 비눗방울과 버블 머신으로 거리를 가득 채우는 버블 로드,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 되어 즐기는 주제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 자리에 모았다.
축제의 절정,
‘불의도시;도깨비난장’

일자 : 5월 26일 오후 8시~27일 오전 5시
5월 27일 오후 4시~28일 오전 5시
장소 : 춘천 수변공원
입장료 : 2만원

늦봄, 춘천의 하늘을 빨갛게 수놓을 불. 1998년 처음 치러진 도깨비난장은 2015년부터 ‘불’을 만나며 다시 태어났다. 2017년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은 건축가, 설치미술가, 불꽃 아티스트 등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건설된다. 오직 춘천마임축제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무대와 공연으로 관객의 예술적 감성을 흠뻑 적신다. 거대한 불기둥의 장엄한 파이어쇼(Fire show), 시민이 든 횃불로 메인조형물을 불태우며 하나 되는 파이어워크(Fire work) 등 불 퍼포먼스는 더 가까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봄의 도시, 예술을 피우다
춘천에 펼쳐지는 축제의 꽃씨, ‘봄의도시’

극장공연을 비롯하여 찾아가는 공연, 우리동네 좋은 날, 페스티벌 클럽 등 공연과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이 주중 춘천시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별히 상인들의 요청으로 브라운5번가에서 21일(일)부터 25일(목)까지 오후 6시마다 공연이 열리는 것도 특징이다.

1. 야생소년 빅터
5월 22~23일 오후 7시 30분~9시
축제극장몸짓 / 입장료 2만원

야생소년 빅터는 실제로 1797년 프랑스 아베롱 지역의 한 숲에서 발견된 소년이다.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네 발로 걷는 아이의 이야기를 비주얼 아트, 마임, 사운드 디자인을 활용하여 감각적인 경험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인간세계와의 상호작용과 더불어 어린이가 이해했던 야생 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젤라틴 같은 괴물, 미친 돌멩이, 얼어있는 지하, 녹색 마술 공, 살아있는 숲 등 빅터의 태도에 따라 달리 움직이는 모습들이 살아있는 페인트 및 착색된 얼룩, 그림자와 빛으로 빅터의 감정을 표현한다.

2. 우리 동네 좋은 날
5월 24일 오후 5시(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5월 25일 오후 6시(춘천 스무숲 공원) / 입장료 무료

‘우리 동네 좋은 날’은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 축제가 직접 마을로 찾아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일일 축제를 제작한다. 다양한 마임 공연과 함께 주민들이 만드는 ‘민들레 주점’, 지역 미술작가와 함께하는 커뮤니티 아트 프로그램(꽃씨 나눔 및 그림 그리기), 놀이 및 체험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획되어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ㅣINTERVIEWㅣ
“예술성있는 축제로도시에 변화를”
황인선 총감독제일기획

KT&G에서 일했던 황인선 감독은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춘천마임축제에 펼치고자 한다. 도시브랜딩을 했던 경험으로 축제를 바라봤다. 춘천의 변화에 마임축제가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컨텐츠의 재해석에 대해서 말했다. 해석이 달라지면 본질도 바뀐다는 설명이다. ‘몸짓’이 요즘 세대가 공감하는 데 더 친근해질 수 있도록 의미해석을 달리해보고 싶다고. 불도 그렇다. 불이 만든 새 정부,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서로의 불만을 태워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매개체, 불의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마임축제 자원봉사자로 활약하는 ‘깨비’에 대해서도 말했다. “축제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죠. 축제 안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깨비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마임의 정신, 문화, 태도를 외부 사람에게 전파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마임축제는 축제의 정체성을 갖고 가며, 시대에 맞게 전체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부로 알리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일하는 모두가 하나라도 더 잘해보고자 하는 분위기로 열정이 느껴집니다. 춘천마임축제에 오셔서 물을 통해서 뻥 뚫리는 경험을, 봄의 꽃씨를 띄우며 새로운 출발을, 불로써 스스로를 정화하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축제의 잔상을기념하는 마임상품”
이재공 교수

다양하고 새롭다. 마임의 이미지를 딴 수많은 제품이 책상 위를 빼곡히 채운다. 컵받침, 메모장이 숨 어있는 키홀더, 머리띠 등 하나같이 귀엽고 정성 들인 제품이다.

“마임축제 초반에는 공연만 진행했거든요. 공연이 없을 때 관객들은 온 김에 다른 볼거리를 찾게 됐고요. 축제를 즐기고 나면 잔상은 남지만, 이를 기념할만한 것이 특별히 없었을 때였죠. 그래서 15년 전부터 산학협력을 거쳐 수업과 연계해 마임상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학생들은 조를 만들어 3개월 전부터 어떤 상품을 만들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현실적으로 제작 가능한지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학생도 경험과 지식을 얻게 된다.

상품을 만드는 데에는 컴퓨터 작업도 들어간다. 지금은 3D프린터, 레이저 가공기를 통해 보다 깔끔한 작업을 보여준다.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어 어린이, 학생, 연인 등 찾아온 관객뿐 아니라 공연자들도 기념하고자 구매한다.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지역사회에 공헌했다는 자부심이 있죠. 또 판매자, 구매자 양쪽의 구미를 맞추는 일은 쉽지 않죠. 학생도 마임 상품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창업 교육으로 체득하고, 1인 창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매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제품을 발견할 수 있는 이곳. 올해도 2017춘천마임축제를 찾았다면 도깨비난장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서 학생들의 소중한 결실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