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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봄도시 춘천) 두 발로 넘나드는 봄의 문턱 ①춘천 청평사 가는길

오롯이, 봄도시 춘천) 두 발로 넘나드는 봄의 문턱 ①춘천 청평사 가는길

by 운영자 2017.04.27

계곡의 리듬 -
본격적인 봄의 왈츠가 울려 퍼지고 있는 현재.
추위가 물러가고 찾아온 봄기운을 느끼기엔 ‘걷기’가 제격이다.
빨리 걷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천천히 걸으라 권하고 싶다.
흐드러지게 핀 꽃을 눈으로 즐기고, 솔솔 나는 나무향을 맡으며
살아 숨 쉬는 생명으로부터 마음의 ‘봄’을 되찾아보자.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천 년의 사찰이 품은 자연 속으로

춘천 오봉산 기슭에 자리 잡은 청평사는 1,000년이 넘은 고찰이다. 절의 규모도 크며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진달래나 개나리 등 소소한 꽃부터 절 뒤로 병풍처럼 놓여 있는 소나무숲까지, 절과 잘 어우러지는 자연을 보고파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

청평사는 내륙지방인 춘천에서 다소 생소한 ‘배’라는 이동수단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소양댐에서 유람선을 타고 뱃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들어간다.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을 전환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으로 지루할 틈 없는 게 뱃길의 맛이다.
‘섬 속의 사찰’ 청평사가 특별한 이유

청평사로 가는 길옆에는 소양호로 흘러나가는 계곡물이 흐른다. 청량한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나무벤치에서 쉬기보다 높은 숲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 바위에 앉아 쉬는 게 이곳에서는 더 자연스럽다.
중간쯤 다다랐을 때 만난 에메랄드빛 폭포는 춘천의 3대 폭포 중 하나인 ‘구성폭포’다. 물줄기가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를 카메라 프레임 한쪽에 놓고선 너도나도 자세를 한껏 취해본다.

벚나무를 낀 크나큰 고려 정원과 회전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973년(고려 광종 때)에 지어져 현재까지 그 기개를 유지하고 있다.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은 복잡했던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만든다.

등산 마니아들에게 청평사는 ‘쉼표’다. 배후령에서 시작해 높이 779m 오봉산을 오른 후 이곳에서 잠시 머무르기 때문이다. 능선길, 암릉길 등 다양한 지형이 있어 등산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산책의 마무리는 ‘식도락(食道樂)’으로

가벼운 산책이라 하더라도 1시간 남짓의 걷기는 갈증을 느끼게 한다. 출구를 빠져나와 청평교를 건너면 4~5곳의 간이 먹거리집이 있다. 커다란 대야에 얼음을 잔뜩 넣어놓고 시원한 물과 음료수, 막걸리를 담아놓는다.

얼른 자리를 맡아 주전부리를 둘러본다. 기름에 척 둘러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감자전부터 강원도 대표 음식인 메밀전병과 춘천 소양강에서 자란 빙어 튀김을 야외에 마련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등산 후 찰나의 참은 혀끝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행복을 전한다.
INFO
자동차
·주소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오봉산길 580
·경로 춘천IC → 인제,양구방향 → 양구행 46번국도 →배후령터널 통과 후 간척사거리 청평사 방향 우회전 →청평사관광지주차장(안내소)

대중교통
·경로 춘천에 도착해 남춘천역에서 소양댐까지 가는 11번, 춘천역에서 소양댐까지 가는 12번, 12-1번 버스를 타고 종점(소양댐)에서 내려 배 타고(15분) 이동.

이용요금
·선박요금 성인 6,000원, 어린이 4,000원
·청평사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
·주차요금 2,000원

걷기 구간
거리 3km 소요시간 1시간 10분 코스 청평사 선착장 혹은 주차장 → 부용교 → 마을회관 → 청평교 → 청평사 매표소 → 거북바위→ 구성폭포 → 고려정원 → 회전문 → 대웅전

TIP
01. 짧은 산책 코스이지만 노년층이 오르기에는 다소 가파를 수 있다. 등산 스틱 등 손으로 짚을 수 있는 물건을 챙기도록 하자.
02. 청평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연꿀빵’을 먹어보자. 이곳에서 자란 친환경 유기농 인증 연근과 국내산 마로 빚은 빵은 걷기 중 달콤한 휴식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