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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림고개의 기지개 ‘주지육림’을 찾다

육림고개의 기지개 ‘주지육림’을 찾다

by 운영자 2016.09.29


작년 옛 캠프페이지 인근에 조성됐던 ‘무한청춘 페스티벌’은 올해 ‘육림고개’를 찾았다.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 육림고개는 무한 청춘이라는 이름답게 활력이 넘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한적했던 동네는 심폐소생술을 한 듯 시민들의 발길이 닿았다.

오랜만에 찾은 육림고개는 생활한복, 분위기 좋은 카페, 음식점 등의 입점으로 낯선 모습이었다. 프리마켓, 야시장은 명동에서 이어지는 커플·가족의 방문으로 분주했다. 재치있는 가게명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물론 프리마켓의 통일성도 더했다.
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 콘텐츠가 다양했던 것도 이번 축제를 빛나게 했다. ‘육림극장이 살아있다’는 극장에서 만날 수 없는 영화를 상영했고, 단편 영화들은 방문객이 한결 편한 마음으로 입장하게 만들었다.

길거리에서도 뮤지컬 달꽃만발, 현대 무용 공연과 플래시몹 공연 등으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었으며, 무대에서는 ‘꿀래식 듣고 기분 째즈네’, ‘모성민 프로젝트’, ‘네덜란드 튤립공장’, ‘노는 삼촌’ 등 한층 깊이 있는 전문 공연을 무료로 만날 수 있었다.
‘청년이 주도적이고 지혜롭게 육림에서 논다’는 뜻으로 청년이 머리를 맞대 만든 ‘주지육림’은 시도만으로도 많은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처음 문화 기획을 접한 구성원과 기존의 기획자가 모여 문화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의 노하우를 나눴으며 깊이 있는 고민을 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축제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인근에서 인식하기 어려웠다. 임시로 조성해놓은 샛길은 유동 인구가 빈번해지면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축제에서 시민들은 육림고개의 접근성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명동거리에서 바로 이어지는 육림고개의 새로운 출발이 그려졌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