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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영화 & 개봉예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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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영자 2016.08.11

터널

<장르> 드라마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김해숙 <개봉> 8월 10일


집으로 가는 길, 터널이 무너졌다.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 큰 계약 건을 앞두고 들뜬 기분에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홀로 갇히고 만다. 눈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뿐. 그가 가진 것은 78% 남은 배터리의 휴대폰과 생수 두 병, 그리고 딸의 생일 케이크가 전부다. 구조대는 오늘도 터널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대형 터널 붕괴 사고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정부는 긴급하게 사고 대책반을 꾸린다. 사고 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은 꽉 막혀버린 터널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구조는 더디게만 진행된다.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은 결국 인근 제2터널 완공에 큰 차질을 주게 되고, 정수의 생존과 구조를 두고 여론이 분열되기 시작한다.

영화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영화다.

주인공 ‘정수’는 평소와 다를 바 하나 없던 어느 날, 매일 지나던 터널이 무너져 내리고 일순간 그의 일상도 함께 무너져 내린다. ‘터널’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인물이 예기치 못한 재난에 처하게 되는 모습을 통해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공감을 주며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어버린다. 또한 터널 안 ‘정수’가 구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버티고 있는 동안, ‘정수’의 구조를 둘러싼 터널 밖의 상황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대로 된 대처 매뉴얼 없이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터널 밖 사람들의 모습은 터널 안에서 1년 같은 1분을 견디며 생사를 다투고 있는 ‘정수’와 극명하게 대조되며 보는 이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날들이 이어질수록 터널 안에 갇힌 ‘정수’에게 점점 무관심해지는 국민들의 반응 역시 낯설지 않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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