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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호수 마을, 빠나하첼 Panajachel

평온한 호수 마을, 빠나하첼 Panajachel

by 운영자 2016.02.03

과테말라 솔롤라(Solola) 주(州)에 속한 빠나하첼. 평화로운 아티틀란 호수(Lago de Atitlan)를 품은 작은 도시는 과테말라를 방문한 여행자라면 꼭 들려 한 박자 쉬어가는 곳이다. 평화로움과 더불어 전통 시장 마을을 형성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여유로움과 그들의 전통을 전하는 도시로 널리 알려졌다.

과테말라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과테말라는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밀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사고와 괴담 때문. 그런데 그 걱정은 빠나하첼을 방문하는 그 즉시,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다국적 여행자들이 편안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며, 과테말라 상인들은 철창살이 없는 상점에서 여느 안전한 도시의 모습처럼 물건을 팔고 있다.
1) 빠나하첼 거리에서 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는 한 아이
2) 빠나하첼 전망대를 데려다주는 시내버스
3) 원주민들이화려한 색으로 만든 전통 제품들

빠나하첼의 가장 중심 거리인 산탄데르 길(Calle Santander)로 걸음을 향한다.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는 식당들,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길거리의 음식들, 관광객들의 일정을 책임져 줄 여행사, 다양한 기념품을 가진 상점 등이 메인도로를 꽉 채우고 있다. 기념품 구경도 할 겸, 한 상점으로 들어선다.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과테말라 원주민들이 화려한 색으로 만든 전통 제품들이다. 이 값싸고 질 좋은 제품들이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상점을 나와 거리를 따라 걷다보니, 반가운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브라운 홀릭’이란 한국어로 적힌 커피숍인데 ‘Cafe Loco’라는 이름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드넓은 세상 속, 이 작은 마을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카페라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한국인 직원의 고생스런 과테말라 정착기의 여담과 함께 곁들어 먹는 커피 한 잔은 인생의 쓴맛이 담겨 있어서일까, 더욱 쓰게만 느껴진다.
▲과테말라에서는 값 싸고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번에는 이 마을의 하이라이트인 호숫가를 향해 걷는다. 약 8만4,000년 전 화산폭발로 인해, 18km의 지름과 914m의 깊이를 가지게 된 아티틀란 호수. 혁명가 체 게바라가 아티틀란 호수를 바라보고 “혁명을 멈추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빠나하첼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과테말라 사람들도 자주 찾을 정도로 아티틀란 호수는 그들에게 사랑스러운 존재의 호수이다.

호수의 냄새를 가까이서 맡았다면, 호수의 넓이를 느껴보러 전망대로 향해 보자. 솔롤라(Solola) 마을로 향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중간 아티틀란 호수 전망대에서 내릴 수 있다. 카메라 앵글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은 호수를 내려다보며 감상에 젖는다. 바다처럼 넓어 파도가 이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느니, 체 게바라의 말 따라 나의 여행도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멈추고 이곳에서 지내고 싶어진다.

“빠나하첼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있어도, 한 번만 방문한 관광객은 없다”는 말처럼, 빠나하첼을 빠져나가는 지금도 다음 방문을 기약한다.
과테말라 빠나하첼 여행 Tip
- 빠나하첼-솔로라 마을을 운행하는 버스를 타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 호수의 평화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배를 빌려 호수를 유랑해 보자
- 화산 투어, 낙하산 투어, 호핑 투어 등 투어들이 많으니 한 번쯤 도전해 보자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