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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숨겨진 초현실적인 산 로라이마 산 Mt.Roraima

세상에 숨겨진 초현실적인 산 로라이마 산 Mt.Roraima

by 운영자 2015.09.30

남아메리카 북부 베네수엘라-브라질-가이아나 3국의 국경에 있는 높이 2,772m 길이 14km의 거대한 산 로라이마.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산은 봉우리가 우뚝 솟은 모양이지만, 로라이마 산은 가파른 절벽으로 이뤄져 있고, 그 위로 넓은 평지처럼 이루어진 특이한 구조의 산이다.
로라이마 트래킹은 가이드와 포터(짐꾼)를 동반해 5박 6일 코스로 돌아볼 수 있는 트래킹으로, 여행사들이 많이 모여 있는 산타 엘레나(Santa Elena) 지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이드와 포터는 팀원들과 함께 6일간 먹을 음식과 텐트를, 여행자들은 침낭과 개별 짐을 싼 배낭을 차에 싣고 등반 초입인 파라이테푸이(Paraitepui)로 향한다. 1시간 20분을 달린 차는 더는 갈 곳이 없는 곳에 우리를 내려주고 본격적인 트래킹을 준비한다.
트래킹 시작점에서부터 바라볼 수 있는 평탄한 로라이마 산. 첫날에는 어렵지 않은 평탄한 코스가 이어진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드넓은 초원길을 따라 쉬엄쉬엄 걸으며 오기를 4시간. 첫날 트래킹 코스의 끝을 알리는 베이스캠프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어둠이 오기 전에 텐트부터 치고 저녁을 기다린다.
가이드가 저녁을 준비해주는 동안, 우리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개울가에서 눈치 볼 것 없이 훌러덩 벗고 뛰어든다. 로라이마 산이 눈앞에 보이는 자연 냉탕에서 트래킹을 하며 흘린 땀을 씻어 내고 상쾌한 기분을 맛본다.
한껏 좋아진 기분으로 저녁을 기다리는데 불청객들이 습격해 온다. 그것은 바로 뿌리뿌리(PuriPuri)라고 하는 물가에 사는 아주 작은 흡혈 벌레다. 뿌리뿌리에 물리면 붉은 점의 형태로 피가 맺힌다. 그 점을 터트리지 않고 놔두면 알을 낳고 번지기 때문에 물린 부분을 꼭 짜내야 한다. 물리고 2~3일 정도 지나면 미친 듯이 가려운 증세가 나타나는 아주 성가신 벌레이다. 뿌리뿌리와의 전쟁 속에 여행자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첫날을 보낸다.
2일째는 로라이마 산의 절벽 바로 아래까지 가야 하는 코스로, 첫날보다 경사가 조금 더 급해진 길을 3시간 30분 정도 걷게 된다. 3일째는 로라이마 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이다. 눈앞에 90도로 솟은 절벽을 오르는 길은 상당한 집중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로 인해 바닥의 돌이 미끄러울뿐더러,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런 힘든 여정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서면, 끝없이 펼쳐진 로라이마 산 정상의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놓고 바라볼 수 있는 특권을 준다. 로라이마 산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검은 개구리를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태양과 바람과 비가 만들어낸 희귀한 돌들이 아름답게 형성돼 있다.
구름바다를 해치고 우뚝 솟아있는 절벽과 끝없는 평평한 산 정상. 영화의 한 장면 같아 보이는 로라이마 산은 이런 희귀한 비경이 주는 신비로움에 방문객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하늘 섬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비슷한 로라이마 산은 가장 초현실적인 신비한 절경을 가진 곳이 아닐까 싶다.
베네수엘라 로라이마 여행 Tip
- 6일 동안 전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사전에 충전하자
- 흡혈 벌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벌레 퇴치 약을 준비하자
- 제공해주는 음식으로 부족함을 느끼니 충분한 간식을 준비하자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 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