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네온사인이 24시간 꺼지지 않고 돌아가며 관광객들의 눈을 호강시켜주는 매혹적인 도시 라스베이거스(Las Vegas). 매혹함을 한 층 더 빛내주는 수식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도박의 도시’이다. 그 수식어를 입증이라도 해주듯, 엄숙하고 긴장되어야 할 공항 입국심사에서부터 슬롯머신들이 눈에 띈다. 참으로 진귀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가 도박이 주를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외에도 호텔에서 제공하는 각종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만들어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모든 호텔은 여행객을 위한 각종 유·무료 쇼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무료 쇼에는, 벨라지오(Bellagio) 호텔의 분수 쇼와 다운타운의 프리몬트 전구 쇼(Fremont street experience light show)가 있고, 대표적인 유료 쇼에는, 오 쇼(O show), 르 레브 쇼(Le reve show), 카 쇼(KA show) 가 있다. 유료 쇼는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니, 주머니 사정에 맞춰 관람하면 된다. 하지만 무료로 진행되는 쇼만 찾아봐도 볼거리가 충분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 쇼는 라스베이거스의 무료 대표 쇼라고 할 수 있다. 호텔 앞에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 호수에서 낮에는 30분 간격으로 밤에는 15분 간격으로 진행되는 쇼로, 음악에 맞춰 이리저리 휘날리는 아름다운 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낮에 관람하는 것도 아름답기는 하지만, 형형색색의 조명 빛을 받고 진행되는 저녁 공연 시간에 맞춰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운타운의 프리몬트 전구 쇼는 매시간 정각이 되면, 돔 모형의 천장에서 상영되는 화려한 LED 영상을 제외한 주위의 모든 조명이 꺼진다. 그리고 영상과 어우러진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쇼가 시작된다. 이 쇼가 진행되면 지나가던 여행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목이 꺾어져라, 천장만을 올려다보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쇼를 즐긴다.

라스베이거스의 유료 쇼는 호텔 내부의 별도의 극장에서 진행된다. 사전예매를 하지 않으면 티켓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약 10~20만원 정도로 가격이 다소 높다는 것이 흠이긴 하다. 그렇지만 어마어마한 무대장치의 스케일에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공연이면서 라스베이거스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라 하니 조금은 돈을 투자하여 즐거움을 만끽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박물관, 미술관 등의 특별한 관광지가 없다. 그러나 도시에 세워진 모든 호텔이 관광 상품이 되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단순 잠만 자는 공간을 제공하는 호텔 본래의 목적을 넘어서, 복합 엔터테인먼트의 공간을 제공하려는 라스베이거스의 차별화 전략이 오늘날 이렇게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이 아니었을까?

밤을 지새우는 것이 다소 힘들지라도, 이곳 라스베이거스의 밤만큼은 호텔에서 잠만 자며 보내지는 말자. 이곳은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