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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그리웠던 여학생의 꿈 “미용사(피부) 자격” 도전기

학교가 그리웠던 여학생의 꿈 “미용사(피부) 자격” 도전기

by 운영자 2015.01.14



춘천YMCA 취업사관학교 박금하 씨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좋아서 학교를 떠났던 박금하(21세)씨는 19살이 되어서야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용기 내어 다시 돌아간 학교에서는 나이보다 한 학년 낮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복학할 수밖에 없었고 어린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쉽지 않아 다시 학교를 떠나게 됐다.

박 씨는 “어릴 때부터 미용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를 떠났을 때도 부모님께서 꾸준히 미용학원을 보내 주셨다”며“학원에 교복을 입고 수업 받으러 온 친구들을 볼 때 마다 너무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렇게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화장품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는 박 씨의 모습을 지켜보던 같이 일하던 직원이 취업사관학교를 추천해 주었다.

단체 기숙사 생활에 부담이 있었지만 그래도 하고 싶었던 미용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취업사관학교에 입학했다.

박 씨는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런지 학교에 적응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며 “고등학교 때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 배운다는 것의 즐거움을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막연하게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도전하지 못한 검정고시는 취업사관학교로 자원봉사 오는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용사(피부) 자격에 도전했으며, 필기시험 합격 후 기능대회에 참가해 입상 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실기시험을 치른 후 최종 합격여부를 확인하던 순간의 떨림을 박 씨는 기억하고 있다. 박 씨는 “검정고시 합격과 자격증 취득을 통해서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며“앞으로는 무언가를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일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수원에 있는 피부 미용숍에서 일하고 있는 박 씨는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생활 하고 있다. 부모님과 학교의 보살핌을 벗어나 경험하는 사회생활이 쉽지 않지만 박 씨는 다시 꿈을 꾸고 있다.

박 씨는 “언젠가는 제 이름으로 된 숍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며 “혼자 일하는 저를 부모님은 늘 걱정하지만 이제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일 학업중단·가출 등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취업사관학교를 통해 가정과 사회로 복귀한 청소년들의 따뜻한 사연을 담은 수기집을 발간했다.

지난해 취업사관학교는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 광양만권HRD센터, 춘천YMCA 등 5개 기관에서 위탁·시행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총 148명의 청소년이 참여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꿈을 다시 갖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다양한 이유로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들에게 취업사관학교를 통해 꿈과 희망을 다시 키워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취업사관학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학교 밖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체계적 직업훈련과 심리치료,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로 15세 이상 24세 미만의 학교 밖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12개월 이내의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이수 후 취업 과 연계된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교육생 1인당 매달 30만원의 자립수당이 지원된다.

함승현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