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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순회특별전 “조선 청화(靑畵), 푸른빛에 물들다” 개막

국립중앙박물관 순회특별전 “조선 청화(靑畵), 푸른빛에 물들다” 개막

by 춘천교차로 2014.12.10

내달 25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전시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선주)이 9일 국립중앙박물관 순회 “조선 청화(靑畵) 푸른빛에 물들다” 특별전을 개막했다.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 미의식의 정수(精髓)인 조선 청화백자의 미감을 맛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내달 25일까지 진행되며, 보물 세 점을 포함해 유물 200여 점의 청화백자를 만나볼 수 있다.

조선의 청화백자는 15세기경 처음 만들어져 세계 청화백자사상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 제작기술을 획득한 것이다. 중국·일본·유럽의 청화백자가 무역상품으로서 세계 경제 교류의 중심에 있었던 것에 비해, 조선의 청화백자는 19세기 후반까지 왕실 주도의 관요(官窯) 체제를 통해 왕실의 수준과 취향을 일관되게 투영해 제작되었기에, 왕실과 사대부, 문인 지식층과 부유한 일반계층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였다.

전시는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눠진다. 1부에는‘조선 백자 그리고 청화백자’를 주제로 조선시대 임금의 식사와 대궐 안의 음식 공급에 관한 일을 관장하기 위해 설치했던 관서 사옹원(司饔院) 분원(分院)에서 생산된 백자를 소개한다. 왕실 도화서의 화원들이 코발트(cobalt) 안료로 그림을 그려 넣었고, 순백의 백자에는 조선을 개국한 신진사대부의 성리학(性理學)적 정신세계를 투영했다. 청화백자는 이에 더해 조선왕실 미술의 화려한 품격을 보여준다. 특히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사저인 운현궁(雲峴宮)의 명문(銘文)이 있는 예를 비롯해 조선 후기 왕실의 행사에서 사용되었던 청화백자들을 살펴볼 수 있다.

2부는‘청화백자, 왕실의 예(禮)와 권위’를 주제로 조선 전기 왕실의 청화백자의 예(禮)와 함께 범접할 수 없는 권위를 보여준다. 왕실의 예(禮)를 대표하는 청화백자 용무늬항아리(용준龍樽)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현존하는 조선 최고(最古)의 청화백자인 ‘백자청화흥녕대부인묘지’(1456년,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보물 1768호)를 비롯해, 조선 후기 청화백자 제기(祭器)를 통해 유교적 예(禮)의 중심에 청화백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부‘문인이 사랑한 청화백자’전은 청화백자에 그려진 그림과 시(詩)들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이 시기 청화백자에는 문인풍의 시(詩)와 그림이 주로 그려졌는데, 조선 18세기 영·정조대 왕실은 문인(文人) 취향의 선도자이자 후원자였다. 이어 4부에서는 ‘청화백자, 만민(萬民)의 그릇이 되다’를 주제로 조선 전기 왕실의 전유물이었던 청화백자의 향유층이 조선 후기에 이르러 대폭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릇의 종류와 형태가 매우 다양해지고 생산량도 대폭 늘어났으며, 장수와 복(福)을 바라는 마음이 직접적으로 청화 문양으로 표현됐다.

5부는 ‘강원인의 청화백자’를 소개한다. 근대기 양구 방산면 일대 가마터에서는 분원의 전통을 잇는 청화백자가 생활용기로 만들어졌다. 2008년과 2009년 국립춘천박물관이 양구군과 함께 발굴한 양구군 방산면 칠전리 가마터에서 발굴한 청화백자들도 이번 전시에 출품된다.

최민규 홍보담당은 “순회 특별전 ‘조선 청화(靑畵) 푸른빛에 물들다’는 세계가 열광하고 누렸던 청화백자 문화를 배경으로 오늘날 한국의 미술 문화와 한국인의 감성에 짙게 배어 있는 푸른 빛, 푸른 꽃의 감수성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함승현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