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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공부법 ]아이가 공부를 더는 하기 싫어지는 이유

[ 창조공부법 ]아이가 공부를 더는 하기 싫어지는 이유

by 춘천교차로 2014.10.23

한 중학생이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던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적절한 동기부여로 공부를 시작하여 점점 재미를 붙여가던 중이었다. 그리고 성적도 껑충 뛰어올랐다. 중간고사 평균이 전 과목 98점에 이를 정도로 매우 우수한 점수를 받아왔다. 아이가 펄쩍펄쩍 뛰면서 자신 성적을 자랑하며 좋아하던 터라, 이제 더 열심히 공부를 잘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들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아이가 공부하기 싫다는 뜻밖의 반응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음 성적을 더 잘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몰라 아이와 대화를 하며 속내를 알아보았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정말 단순하게 "엄마가 칭찬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자신은 엄마가 같이 기뻐해 주며 좋아해 줄 것 같아 내심 기대를 정말 많이 했다고 한다. 그 칭찬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업이 끝나자마자 처음 받아보는 높은 성적표를 들고 신나게 집으로 뛰어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엄마는 대수롭지 않은 듯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응. 잘했어.” 그리고는 “다음엔 더 잘해서 100점 받으렴.” 이 한 마디에 아이는 단단히 삐쳤다. “저 그냥 공부 그만 할까 봐요.” 아이의 상심한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게 화려하게 대단한 것들이 아닌 경우가 정말 많다. 생각해보면, 작은 관심과 작은 칭찬에 감동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렇지만 어른들이 거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꽤 많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칭찬에 관대한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머리로는 잘 아는데, 몸이 또 좀처럼 움직여주지 않으니, 이것 또한 힘든 일이다. 책에서도 보아왔고, 숱하게 TV 교육프로그램에서도 주야장천 이야기하는 게 아이들에 대한 칭찬 이야기인데 말이다.
물론 결과에만 칭찬을 하다가 문제가 된 케이스들은 이미 앞의 칼럼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이런 경우 과정에서의 노력에 중점을 두어 칭찬을 하자. “네가 이번 시험에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더니, 정말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게 나왔구나.” 노력과 결과를 둘 다 칭찬하는 성의를 보이도록 노력하자.
공부 정말 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열심히 부모님의 눈에 들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이 중학생의 어머니께 아이의 마음을 전했다. 아이는 칭찬을 들었을까? 미안하다는 말씀도 해주셨으면 좋겠다. “엄마가 속마음은 안 그런데, 표현이 서툴렀구나. 네가 너무 자랑스럽단다.” 이 말 한마디면,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될 것이다. 아이가 다음 시험에도 더 열심히 노력하리라 기대가 된다. 아이가 공부하는 가장 큰 최초의 동기는 바로 우리 부모님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정말 온몸과 마음과 행동으로 다 표현해주면 좋겠다.
윤의정(SZ 공부법 연구소 원장)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