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구상하기 위해 일주일씩 몰입에 매달렸던 빌게이츠와 일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배가 고파서 달걀을 삶으려다 함께 있던 시계를 삶으려고 했던 뉴턴. 한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고도의 집중력 혹은 몰입 능력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빠지면 그 일이 해결될 때까지 모든 시간을 써서 매달렸다.

집중력과 몰입은 작은 차이로 보이지만 그 결과는 생각하는 그 이상의 차이를 나타낸다. 집중력과 몰입, 비슷한 말인 것 같은데 무엇이 다를까?

집중이란 의식적으로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는 것을 말하며, 몰입(Flow)이란 무의식적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으로 어떤 일에 빠져 있는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심적 상태를 말한다. 집중이 의식적이라면 몰입은 무의식적인 집중상태를 말한다. 집중에 비하면 몰입이 시간상으로도 길게 일어나고, 그 깊이도 다르다.

물이 끓기 전 99℃의 상태를 집중이라고 한다면, 물이 끓기 시작하는 100℃를 몰입의 상태라고 비유할 수 있다. 물이 끓게 되려면 100℃가 되어야 하듯, 물이 끓는 것 자체가 몰입상태라는 의미다. 집중보다는 몰입이 한 단계 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몰입상태를 다른 말로 무아지경, 물아일체의 상태라고 한다. 칙센트 미하이 교수는 몰입을 잘하는 사람들이 행복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몰입 상태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몰입학습법’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방법은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몰입의 3가지 조건은 분명한 목표 설정, 적절한 학습난이도, 빠른 피드백이다.

아이가 학습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오늘 공부해야 할 분량과 성취 수준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목표가 분명해야 학습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또한 너무 어려워도, 너무 쉬워도 몰입에 방해가 된다. 그러므로 학습난이도를 위한 개인 난이도에 맞는 학습교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모르는 부분이 발생하면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느린 피드백은 아이가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게 만든다.

몰입은 수학에 대한 지루함과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생긴다. 부모가 함께 자녀의 공부 방법을 확인해보고 공부에 몰입하고 있는 지를 확인해보자. 아이가 과정속에서 몰입학습법을 체득한다면 지난 1학기를 학습을 바탕으로 다음 2학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