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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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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밥상 & 농사짓는 시인 박형진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

시인의 밥상 & 농사짓는 시인 박형진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

by 운영자 2017.03.06

지은이 공지영
펴낸곳 한겨레출판

::추천사
이 책은 분명 음식과 우정을 비벼 내는 에세이집인데, 마치 가족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이 글의 화자인 공지영 작가는 틈만 나면 고향인 지리산으로 내달리는 어리광쟁이 딸이고, 버들치 시인 박남준은 자애로운 엄마다. 마당과 뒤꼍을 오가며 구시렁대면서도 착실하게 주변 사람을 챙기는 최 도사는 아버지이고, 거제도의 큰손 J는 언니다. 그밖에 주변을 스치는 이 몇몇도 등장한다. 한데,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무서운’ 사람들이란 거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아무것도 욕심 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쓰는 1년 동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들과 함께했다.” 그 무서운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연이 주는 선물로 따듯하고 소박한 밥상을 차려 딸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달래 준다. 이 밥상에 우리 모두를 위한 수저가 놓인 것이 보이시는지.
농사짓는 시인 박형진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
지은이 박형진
펴낸곳 열화당

:: 추천사
극젱이, 끙게, 번지, 주루막, 부뚜, 어리, 부리망. 이 단어들은 무슨 뜻일까? 메, 개상, 길마, 맞두레, 자새, 통가리, 워낭. 이들 단어는 또 어떤가? 앞에 열거한 단어들은 모두 농촌의 삶 내가 밴 추억의 낱말, 곧 갖가지 도구 이름이다. 따라서 이들을 살피는 일은 단순히 농촌의 풍경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넘어, 급격한 산업화를 겪은 대한민국이 밟아온 삶의 여정을 역사화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흙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한국인의 경험을 농기구라는 미시사적 접근을 통해 모아 정리한 글이 바로 이 책이다. 기계화로 인해 지금은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서 우리와 일상을 함께 하던 것들에 대한 은은한 역사서다. 30년 넘게 농부로 사는 동안 온몸에 각인된 삶의 흔적들을 저자가 직접 감칠맛 나게 글로 엮은 수작이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